宋通川[송통천]枏壽[남수]
將歸懷德農野[장귀회덕농야]求詩甚急[구시급감]次韻贈之[차운증지]
權韠[권필]
통천현감 송남수가
회덕 농야로 돌아갈 즈음 급하게 시를 구하시기에 차운하여 드리다.
避地干戈際[피지간과제] : 전쟁을 만난 처지에서 벗어났고
抽身簿領間[추신부령간] : 부서의 업무에서 몸을 빼냈어라
眼靑逢骨肉[안청봉골육] : 눈빛 푸르니 골육을 만난 듯하고
頭白夢湖山[두백몽호산] : 머리 희어져 호산을 꿈꾸는구나.
筋力猶聞健[근력유문건] : 근육의 힘은 오히려 강건하건만
功名已等閑[공명이등한] : 공적과 명예는 이미 등한하셨네.
一樽無事酒[일준무사주] : 일이 없어 한 동이의 술을 마시며
隨處作歡顔[수처작환안] : 가는 곳마다 즐거운 안색 지으리.
宋柟壽[송남수, 1537-1626] : 자는 靈老[영노], 호는 松潭[송담], 본관은 恩津[은진].
安岳郡守[안악군수] 宋世勛[송세훈]의 아들.
1593년(선조 26)에 통천 군수로 부임하여 4년간 재직. 저서 《松潭集[송담집]》.
干戈[간과] : 창과 방패, 무기의 총칭, 싸움, 전쟁.
眼靑[안청] : 靑眼[청안], 반가운 눈길. 晉[진]나라 때 淸談[청담]으로 自高[자고]하던 阮籍[완적]이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청안을 뜨고 미워하는 부류인 禮俗[예속]을 따지는 선비를 만나면
白眼[백안]을 떴던 데서 유래한다. 《晉書 卷49 阮籍傳》
無事酒[무사주] : 전국 시대 陳軫[진진]이 犀首[서수]에게
"공은 어찌하여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가?" 하니,
서수가 "일이 없기 때문이다.無事[무사]" 한 데서 온 말. 《史記 卷70 陳軫列傳》
蘇軾[소식]의 시 ‘送王伯敡守虢[송왕백이수괵] : 虢州[괵주] 수령으로 가는 왕백이를 보내며’에
惟有使君千里來[유유사군청리래] : 오직 사군이 천리 밖에서 오니
欲飮三堂無事酒[욕음삼당무사주] : 삼당의 무사주를 마시고자 하리.
三堂本來一事無[삼당본래일무사] : 삼당에는 본래 한 가지 일도 없으니
日長睡起聞投壺[일장수기문투호] : 해 길어 잠에서 깨면 투호 소리 들리리라. 하였다.
石洲集卷之三[석주집3권] 五言律詩[오언율시]
權韠[권필, 1569-1612] :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다.
시재가 뛰어나 자기성찰을 통한 울분과 갈등을 토로하고,
잘못된 사회상을 비판 풍자하는 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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