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長兒訃燕行中[기장아부연행중] 令壽閤 徐氏[영수합서씨]
장남이 연경에 감에 부치다.
握手不忍別[악수불인별] : 손을 잡고서 차마 헤어지지 못하니
悠悠意不窮[유유의불궁] : 아득히 멀어 생각을 다하지 못하네.
擧頭望行塵[거두망행진] : 머리를 들어 도로의 티끌 바라보니
蕭蕭起秋風[소소기추풍] : 쓸쓸히 부는 가을 바람이 일어나네.
送汝向何處[송여향하처] : 너를 전송하니 어느 곳으로 향하나
燕雲三千里[연운삼천리] : 연경 길의 구름은 삼 천리로구나.
征鞭去珍重[정편거진중] : 길가는 채찍은 소중히 여겨 가면서
何用戀兒子[하용련아자] : 어찌 어린 아들을 그릴 필요 있을까.
王事皆有期[왕사개유기] : 임금 위한 나랏일 모두 기약 있으니
勿爲戀家鄕[물위령가향] : 고향 집이 그리워 생각하지 말거라.
令聞日以彰[영문일이창] : 좋은 명성은 날마다 따라 드러나니
勝似在我傍[승사재아방] : 나의 곁에 있는 것 같이 뛰어나리라.
凉風忽已至[양풍홀이지] : 서늘한 바람이 벌써 갑자기 이르니
遊子衣無寒[유자의무한] : 떠도는 아들 추위가 옷을 무시하겠네
念此勞我懷[염차노아회] : 이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 괴로우니
種種報本安[종종보본가] : 가끔 부모에게 편안함을 알리거라.
先聖有遺訓[선성유유훈] : 옛날 성인이 남긴 가르침이 있으니
莫若敬其身[막약경기신] : 그 몸을 공경하는 것만 못하니라.
常存履氷戒[상존리빙계] : 항상 얇은 얼음 밟는 계율 지키면
身安德日新[신안덕일신] : 몸은 편안하고 덕은 매일 새로우리.
令壽閤稿[영수합고]
'여류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過魯山墓[과노산묘] (0) | 2023.06.03 |
---|---|
憶弟[억제] (1) | 2023.05.10 |
靜夜烹茶[정야팽다] (0) | 2023.05.06 |
寄長兒訃燕行中[기장아부연행중] (0) | 2023.05.05 |
送人[송인] (0) | 202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