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寄長兒訃燕行中[기장아부연행중]

돌지둥[宋錫周] 2023. 5. 9. 12:01

 

寄長兒訃燕行中[기장아부연행중]  令壽閤 徐氏[영수합서씨] 

장남이 연경에 감에 부치다.

 

握手不忍別[악수불인별] : 손을 잡고서 차마 헤어지지 못하니

悠悠意不窮[유유의불궁] : 아득히 멀어 생각을 다하지 못하네.

擧頭望行塵[거두망행진] : 머리를 들어 도로의 티끌 바라보니

蕭蕭起秋風[소소기추풍] : 쓸쓸히 부는 가을 바람이 일어나네.

 

 

送汝向何處[송여향하처] : 너를 전송하니 어느 곳으로 향하나

燕雲三千里[연운삼천리] : 연경 길의 구름은 삼 천리로구나.

征鞭去珍重[정편거진중] : 길가는 채찍은 소중히 여겨 가면서

何用戀兒子[하용련아자] : 어찌 어린 아들을 그릴 필요 있을까.

 

 

王事皆有期[왕사개유기] : 임금 위한 나랏일 모두 기약 있으니

勿爲戀家鄕[물위령가향] : 고향 집이 그리워 생각하지 말거라.

令聞日以彰[영문일이창] : 좋은 명성은 날마다 따라 드러나니

勝似在我傍[승사재아방] : 나의 곁에 있는 것 같이 뛰어나리라.

 

 

凉風忽已至[양풍홀이지] : 서늘한 바람이 벌써 갑자기 이르니

遊子衣無寒[유자의무한] : 떠도는 아들 추위가 옷을 무시하겠네

念此勞我懷[염차노아회] : 이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 괴로우니

種種報本安[종종보본가] : 가끔 부모에게 편안함을 알리거라.

 

 

先聖有遺訓[선성유유훈] : 옛날 성인이 남긴 가르침이 있으니

莫若敬其身[막약경기신] : 그 몸을 공경하는 것만 못하니라.

常存履氷戒[상존리빙계] : 항상 얇은 얼음 밟는 계율 지키면

身安德日新[신안덕일신] : 몸은 편안하고 덕은 매일 새로우리.

 

令壽閤稿[영수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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