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靜夜烹茶[정야팽다]

돌지둥[宋錫周] 2023. 5. 6. 14:13

靜夜烹茶[정야팽다]  令壽閤 徐氏[영수합서씨] 
고요한 밤에 차를 끓이며 
 
幾年丈火小茶爐[기년장화소다로] : 몇 해를 약한 불로써 차 화로에 삼가했던가 
一點神功定有無[일점신공정유무] : 한 점 신령한 공덕 있어도 없어도 편안하네.  
啜罷淸琴還自撫[철파청금환자무] : 마신 뒤 맑은 거문고에 스스로 또 위로하며  
看來好月竟誰呼[간래호월경수호] : 아름다운 달 보아하니 마침내 누굴 부를까?
春盤椀碧添瓊露[춘반완벽첨경로] : 봄날 쟁반의 푸른 주발에 옥 이슬 따르나니   
古壁煙籠作粉圖[고벽연롱작분도] : 오래된 벽에 연기 자욱히 흰 그림 일어나네.
滿酌何須待旨酒[만작하수대지주] : 하필 맛이 좋은 술 가득 따라주길 기다릴까 ? 
踏靑明日再携壺[답청명일재휴호] : 내일 들판 산책함에 재차 술병을 가져가리라. 

 

丈火[장화] : 차를 덖는 불의 온도로 '약한 불'을 뜻함, 武火[무화, 쎈 불], 中火[중화, 중간 불].

春盤[춘반] : 입춘날 궁중에서 진상된 햇나물로 지은 음식. 민간에서는 쑥떡과 나물로 만듦.

滿酌[만작] : 술잔이 가득하도록 술을 부음.

旨酒[지주] : 맛있고 좋은 술.

踏靑[답청] :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고 거님, 들판을 산책함.

  
令壽閤稿[영수합고]

令壽閤 徐氏[영수합 서씨, 1753-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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