震默大師 偈頌 [진묵대사 게송] !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요 산을 베개삼아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 달은 등불 구름 병풍 바다로 술통 만드네......
大醉居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 크게 취해 거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 긴 소매 자락이 곤륜산에 걸리네.....
진묵대사는 명종11년(1562) 전라도 만경현 불거촌[전북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에서
태어나 인조 11년(1633)년 입적하신 스님으로 생전에 '석가모니불의 화신'이니
'소석가'라고 불리기도 함. 모친이 조의부인[調意夫人]이라고만 전하여지고
속성 속명이 알려져 있지 않음.
법명[法名]을 일옥[一玉], 진묵[震默]은 당호[堂號]라 하는데
돌지둥 생각엔 일옥이 속명이며 진묵은 법명인듯하오이다.
돌지둥마냥 지독한 애주가로 알려져 있으며 술은 절대 입에 대질 않고
곡차[穀茶]만 즐겨 마심.
즉 곡차란 쌀과 누룩에 물이 첨가하여 숙성되었으니 곡차라 함이 맞는 말.
남들이 권하길 술을 '술'이라 하면 마시지 않고 '곡차'라 하면 마셨다 함.
또 굴을 석화[石花]라 이름 붙인 일화도 전하여짐......
바닷가에서 굴을 캐먹다가 지나는 '사람이 땡중이로구나 ! 중이 육식을 하다니.....'
그러자 이는 '석화(石花:돌꽃)'라 꽃을 먹는데 무신 육식인가 ?라고 맞 받아쳤다네요.
모친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글을 소개합니다.
胎中十月之恩은 何以報也리오 [태중시월지은]은 [하이보야]리오
열달 동안 태중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리오
膝下三年之養을 未能忘矣로소아다 [슬하삼년지양]을 [미능망의]로소이다.
슬하에 삼년동안 길러주신 은혜를 잊을 수 없나이다.
萬歲上에 更加萬歲라도 子之心은 猶爲嫌焉이온데 [만세상]에 [갱가만세]라도 [유위혐언]이온데
만세위에 다시 만세를 더해도 자식의 마음은 부족하온데
百年內에 未萬百年이오니 母之壽가 何其短也오리까 [백년내]에 [미만백년]이오니 [모지수]가 [하기단야]
백년생애에 백년도 채우지 못하였으니 어머니의 수명은 어찌그리 짧은지요
單瓢路上에 行乞一僧은 旣云已矣거니와 [단표로상]에 [행걸일승]은 [기운이의]거니와
홀로 표주박으로 길에서 걸식하는 이 중이야 이미 말 할것도 없겠지만
橫釵閨中에 未婚小妹가 寧不哀哉오니까 [횡채규중]에 [미혼소매]가 [령불애재]오니까
비녀꽂고 아직 혼인하지 못한 누이 동생이 어찌슬프지 않겠습니까
上壇了에 下壇罷이니 僧尋各房이옵고 [상단료]에 [하단파]이니 [승심각방]이옵고
윗단의 불공 마치고 아랫단의 재를 마치니 중들은 각자 방으로 찾아 가네요....
前山疊하고 後山重한데 魂歸何處오니까 [전산첩]하고 [후산중]한데 [혼귀하처]오니까
앞 뒤 첩첩산중에 혼령은 어디로 가시었는지요
嗚呼哀哉로다 [오호애재]로다 !
아 슬프기만 합니다. !
진묵대사가 어머니의 49재를 마치고 올린 제문입니다.
출가한 중이 어머니를 찾는 것이 불가의 도리는 아니지만
어머님을 그리는 심정은 차라리 인간적이어서 더 애통한 마음이 드네요.
돌지둥도 효도하며 살아야 하는데 주딩이만 앞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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