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나옹선사의 시 !

돌지둥[宋錫周] 2013. 8. 19. 15:42

고려말의 고승 !

속성은 아[牙] 본명은 혜근[惠勤, 慧槿 1320-1376] 호를 나옹[懶翁]이라 함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 요아 이무어] :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 요아 이무구] : 창공은 나를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惜兮[료무애이무석혜] : 에오라지  사랑도 벗어놓고 마음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生從何處來[생종하처래] : 태어남은 어디서 왔으며

死向何處去[사향하처거] : 죽음은 어딜 향해 가는가 ?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 태어남은 한 조각 뜬 구름 위에 일어나는 것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 죽음은 한조각 뜬 구름이 사라짐 같다네.....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 뜬 구름 자체는 본디 실체가 없으니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 나고 죽고 가고 옴 또한 그러하니라

 

獨有一物常獨露[독유일물상독로] : 홀로 한 물건 있어 항상 홀로 들어나

湛然不隨於生死[담연불수어생사] : 편안함에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오.....

 

無門[무문]

眼耳原來自沒從[안이원래자몰종] : 눈과 귀는 원래 자취가 없거늘

個中誰得悟圓通[개중수득오원통] : 누가 그 가운데 원만히 깨우칠 것인가.

 

空非想處飜身轉[공비상처번신전] : 텅 비어 형상 없는 그곳에 몸을 굴리니

犬吠驢鳴身豁通[견폐로명신할통] : 개 짓고 나귀 울음이 모두 도를 깨침이구나.

 

고주[孤舟]

永絶群機獨出來[영절군기독출래] : 온갖 일 아주 끊고 나홀로 나와

順風駕起月明歸[순풍가기월명귀] : 순풍에 돛 달고 밝은 달 돌아오네.....

 

蘆花深處和煙泊[로화심천화연박] : 갈대 꽃 깊은곳의 안개속에 배를 대니

佛祖堂堂覓不知[불조당당멱부지] : 부처와 조사가 엄연하나 찾을 줄 모르더라....

 

산거[山居]

白雲堆裡屋三間[백운퇴리옥삼간] : 흰 구름 언덕 뒤 오두막 세 칸

坐臥經行得自閑[좌와경행득자한] : 앉고 눕고 나댕기기 그래도 한가하이.

 

澗水冷冷談般若[간수냉랭담반야] : 산골 물 냉랭하니 반야경을 나누고

淸風和月遍身寒[청풍화월편싱한] : 맑은 바람 달빛에 두루 화해 온 몸이 싸늘하오....

 

대원[大圓]

包塞虛空絶影形[포색허공절영형] : 허공을 꽉 싸 안은 그 모습 뛰어나

能含萬像體常淸[능함만상체상청] : 온갖 형상 머금었어도 몸은 항상 맑구나.....

 

目前眞景誰能量[목전진경수능량] : 눈 앞의 참 경치를 누가 능히 헤아릴까

雲卷靑天秋月明[운권청천추월명]: 구름 걷힌 푸른하늘에 가을달만 밝아라....

 

해설이 혹여 미진하더라도 용서 바랍니다.

잘 못 오역[誤譯]되어 나옹선사의 큰 뜻이 어긋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花開半酒微醉[화개반주미취] : 꽃은 반 쯤 피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술은 약간 취했을 때 기분 좋다

돌지둥 엥간히 퍼 마셔라 ! 

시원한 가을을 지둘리면서 돌지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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