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시조,

오륜가 ! [김상용]

돌지둥[宋錫周] 2013. 9. 21. 17:36

     五倫歌[오륜가] !

 

     첫 수 !     父子之倫[부자지륜]

어버이 子息[자식]사이 하날 삼긴 至親[지친]이라

부모 곳 아니면 이 몸이 이실소냐

烏鳥[오조]도 反哺[반포]랄 하니 父母孝道[부모효도] 하여라.   仙源遺稿

어버이 자식 사이 하늘이 만든 가까운 사이

부모 안 계시면 이몸이 있을소냐

까마귀도 부모은공을 갚는데 부모께 효도함은 당연함이니라.

 

     둘째 수 !  君臣之倫[군신지륜]

님군을 셤기오대 正[정]한 길로 引導[인도]하야

菊窮 盡悴[국궁 진췌]하야 죽은 後[후]의 마라사라

가다가 不合[불합] 곳 하면 믈너간들 엇더리.

임금을 섬기는데 바른길로 인도하여

있는힘을 다하여 죽어서야 말려므나 {국궁 : 몸을 굽힘, 진췌 : 몸이 여위도록 일함. [췌는 병들 췌]}

가다가 뜻이 맞지 않으면 물러간들 어떠리.

 

     세째 수 !   夫婦之倫[부부지륜]

夫婦[부부]라 하온거시 남으로 되어이셔

如鼓瑟琴[여고슬금]하면 긔 아니 즐거오냐

그러코 공경곳 아니면 卽同禽獸[즉동금수] 하리라.

부부라 하는것이 남남으로 되어 있어

금슬이 좋으면 그 아니 즐거운가

그리고 공경하지 않으면 즉 짐승과 뭐가 다르겠는냐.

 

     네째 수 !    長幼之倫[장유지륜]

兄弟[형제] 두몸이나 一氣[일기]로 난화시니

人間[인간]의 貴[귀]한거시 이 外[외]에 또 잇난가

갑주고 못 어들거산 이 뿐인가 하노라.

형제는 두몸이나 한 기운으로 나뉘었으니

인간의 귀함이 이 외에 또 있겠는가

돈주고도 얻지 못 할 것은 이 뿐인가 하노라.

 

    다섯째 수 !     朋友之倫[붕우지륜]

벗을 사괴오대 처음의 삼가하야

날도곤 나으니로 갈해여 사괴여라

終始[종시]히 信義[신의]랄 딕희여 久而敬之[구이경지] 하여라.

벗을 사귀기를 몸가짐을 조심하라

나보다 나은이로 가리어 사귀어라

처음부터 한결같이 신의를 지키어 오래도록 공경하라.

 

   김 상용[金尙容 명종16년 1561-인조15년 1637] 조선 중기의 문신, 자를 景擇[경택]

호를 선원[仙源], 풍계[楓溪], 계옹[溪翁]. 영의정을 지낸 청음 김상헌[金尙憲]의 형.

벼슬이 우의정에 이름. 병자호란[丙子胡亂] 때 왕족을 모시고 강화로 피난 했다가 이듬해에

적에게 함락 당함에 화약으로 자폭 함.

작품으로 오륜가[五倫歌], 훈계자손가[訓戒子孫歌], 선원유고[仙源遺稿]등이 있음.

1582년(선조15년) 진사. 1590년 증광문과에 급제, 광해군 때 도승지 대사헌, 형조판서 역임.

인조반정으로 판돈령부사, 예조, 이조판서 역임, 우의정에 이르렀음.

동생 청음 상헌과, 사위 장유[계곡 張維 1587-1638]와 함께 문장과 절개가 뛰어남.

시조 18수가 전하며 다음 회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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