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夜送客[설야송객]仍懷東林有作[잉회동림유작] 金履坤[김이곤]
눈 오는 밤 손님을 보내며 인하여 동쪽 숲을 생각하며 짓다.
客來雪初積[객래설초적] : 손님을 부르니 눈이 비로소 쌓이고
客去雪猶翻[객거설유번] : 손님이 가니 오히려 눈이 나부끼네.
明月幾時出[명월기시출] : 밝은 달이 바라던 때 맞추어 나오니
遙山不肎昏[요산불긍혼] : 아득한 산들이 감히 어둡지 않구나.
窓間留短燭[창간류단촉] : 창문 사이에 작은 촛불이 머무르고
床下倒虛樽[상하도허준] : 침상 아래에는 빈 술통 넘어져있네.
政憶袁安宅[정억원안댁] : 부정 바로잡던 원안의 집을 생각하니
寥寥獨閉門[요료독폐문] : 고요하고 쓸쓸히 홀로 문을 닫았구나.
袁安[원안] : 漢[한] 나라 때 賢士[현사].
원안이 사는 낙양에 큰 눈이 내려
한 자 가량이나 쌓였다. 洛陽 令[낙양 영]이 나가 시찰해 보니,
다른 사람들의 집에서는 모두 눈을 쓸고 나와서
먹을 것을 구하러 돌아다니는데,
원안이 사는 집에는 그런 기척이 없었다.
이에 원안이 죽은 줄 알고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원안이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낙양 영이 어찌 먹을 것을 구하지 않는나 물으니
원안은 "큰 눈이 와서 사람들 모두
굶주려 먹을것을 구하러 다니는데
다른 사람에게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고 하였다.
낙양 영은 원안을 孝廉[효렴]으로 삼았다.
후한서 45권 원안전.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
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화를 입자
궐내로 달려가 통곡한 죄로 파직되었다.
시가 ·독서로 소일하다가, 1774년 신계현령이 제수되었다.
시가에서 독특한 체를 이룩하였는데, 그것을 봉록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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