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雨中[우중]

돌지둥[宋錫周] 2021. 5. 28. 18:23

雨中[우중]   奇大升[기대승]

비 속에.

 

只今身世已迷津[지금신세이미진] : 지금의 처지와 형편은 이미 길을 헤매이는데 
獨臥空堂雨襲人[독와공당우습인] : 빈 대청에 홀로 누우니 비가 사람을 엄습하네.
日暮未堪長鋏拔[일모미감장협발] : 날 저무니 견디지 못하고 긴 부젓가락 쥐고서
夜深猶許短檠親[야심유허단경친] : 깊은 밤엔 가히 나아가 작은 등불 가까이하네. 
踈烟漠漠疑封戶[소연막막의봉호] : 고요하고 쓸쓸히 깔린 연기 큰 방에 머뭇거리고
密葉陰陰欲蓋隣[밀엽음음욕개린] : 습하고 축축한 무성한 잎이 이웃을 덮으려 하네.
幽興撩詩應爛熳[유흥료시응란만] : 그윽한 흥취의 시를 다스려 흐드러지게 응하고 
一盃相屬趂芳辰[일배상촉진방신] : 술잔 하나 서로 권하며 새벽 향기를 뒤따르네. 

 

密葉[밀엽] : 촘촘히 붙은 잎.

陰陰[음음] : 습기차고 축축함.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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