遣興[견흥] 5 蘭雪軒[난설헌] 許楚姬[허초희]
近者崔白輩[근자최백배] : 요즘 들어 최경창과 백광훈 등이
攻詩軌盛唐[공시궤성당] : 성당의 시법을 받아 시를 익히네.
寥寥大雅音[요요대아음] : 아무도 아니 쓰던 大雅의 시풍
得此復鏗鏘[득차부갱장] : 이들을 만나니 다시 금옥소리처럼 울리네.
下僚困光祿[하료곤광록] : 낮은 벼슬아치는 벼슬 노릇 곤란하고
邊郡愁積薪[변군수적신] : 변방의 고을살이 시름만 쌓이네.
年位共零落[년위공영락] : 나이 들어갈수록 벼슬길은 막히니
始信詩窮人[시신시궁인] : 詩[시]가 사람을 가난케 한단 말을 비로소 믿겠네.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季弟許筠彙粹[계제허균휘수] 1606년 간행본 인용
崔白[최백] : 이 시에서는 최경창과 백광훈을 지칭.
寥寥[요요] : 寥寥無聞[요요무문], 명예나 명성이 드날리지 아니하여 남에게 알려짐이 없음.
大雅[대아] : 크게 올바르다는 뜻이지만, 시경 風[풍], 雅[아], 頌[송]의 한부분이기도 하다.
積薪[적신] : 積薪之嘆[적신지탄]을 듯하는 말. 쌓이고 쌓인 섶나무의 탄식이라는 뜻으로,
먼저 쌓인 섶나무는 항상 아래에 있듯이 고참이 승진하지 못하고
늘 아랫자리에 있음을 한탄[恨歎]함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