遣興[견흥] 7 蘭雪軒[난설헌] 許楚姬[허초희]
有客自遠方。遺我雙鯉魚。剖之何所見。中有尺素書。
上言長相思。下問今何如。讀書知君意。零淚沾衣裾。
有客自遠方[유객자원방] : 어떤 손님이 멀리에서 오시더니
遺我雙鯉魚[유아쌍리어] : 나에게 잉어 한 쌍을 전해주네요.
剖之何所見[부지하소견] : 무엇이 들었나 배를 갈라서 보았더니
中有尺素書[중유척소서] : 그 속에 한자나 되는 긴 편지 있었어요.
上言長相思[상언장상사] : 첫 마디에 늘 생각한다 하시고
下問今何如[하문금하여] : 요즘 어떻게 지내냐며 물어셨네요.
讀書知君意[독서지군의] : 편지를 읽어가며 님의 뜻 알고는
零淚沾衣裾[영루첨의거] : 눈물이 흘러서 옷자락을 적셨어요.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季弟許筠彙粹[계제허균휘수] 1606년 간행본 인용
雙鯉魚[쌍리어] : 편지를 뜻하는 말.
배를 가른다는 말은 편지봉투를 개봉한다는 뜻.
尺素書[척소서] : 한자나 되는 긴 사연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