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安樂見迕[과안락견오] 김삿갓[金炳淵]
편안하고 즐겁운 곳을 지나다 못볼것을 보다
安樂城中欲暮天[안락성중욕모천] : 안락한 성 안에서 하늘은 저물려하는데
關西儒子聳詩肩[관서유자용시견] : 관서의 못난것들이 졸시를 추켜세우네......
安樂城[안락성] : 편안하고 즐거운 성. 儒子[유자] : 선비 유생, 여기선 난장이 자식(못난것들].
聳[용] 솟을 용, 肩 :어깨 견, 여위고 작을 [혼]. 즉 여위고 작은시[졸시]를 추켜세움.
村風厭客遲炊飯[촌풍염객지취반] : 마을 인심이 손을 싫어해 밥 짖기를 미루면서
店俗慣人但索錢[점속관인단색전] : 주막 풍속은 주인 버릇이 오직 돈만 찾는구나.....
炊[취] : 불 땔 취, 밥짓기. 慣[관] 버릇 관.
虛腹曳雷頻有響[허복예뢰빈유향] : 빈 배속에선 우뢰를 끌어당겨 울리는 소리 빈번하고
破窓透冷更無穿[파창투냉갱무천] : 부서진 창으로 냉기가 스며들어 다시 뚫을 일 없구나.
曳[예] 끌어 당기다.
朝來一吸江山氣[조래일흡강산기] : 아침이 되어서야 강산의 정기를 한번 마셨으니
試向人間辟穀仙[시향인간피곡선] : 인간세상에서 곡기를 끊는 신선되라 시험하네.....
辟穀[피곡] 도가에서 곡식을 먹지 않고 솔잎이나 대추 밤으로 식사를 대용하는 것. 벽곡이라고도 이르나
피할 '피'로 피곡이 맞는 말임. '벽'은 임금 벽으로 군왕, 천자, 장관,등의 뜻으로 쓰임.
학생들 수능 시험문제로 출제되었던 시입니다.
물론 한시로 출제된것은 아니지만 관서지방의 한 성에서
겪은 배고픈 서러움과 양반이라며 우쭐대는 꼬락서니를
통렬하게 비판하고보니 속이 조금은 풀리셨으리라.....
돌지둥의 고집으로 풀어봅니다. 혹여 잘못 오역한 부분
지도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