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안경[眼鏡]

돌지둥[宋錫周] 2014. 3. 22. 16:19

              眼鏡[안경]                   김삿갓[金炳淵]

 

江湖白首老如鷗[강호백수노여구] : 강호에 머리는 희어져 늙은 (갈매기) 같은데

鶴膝烏精價易牛[학슬오종가역우] : 검은 알에 안경다리는(소) 한마리 값이라네.

  鶴膝[학의 무릎] : 안경의 다리. 烏精[오정] : 검은 빛이 도는 안경 알.

 

環若張飛蜀虎[환약장비준촉호] : 고리눈은 '장비'와 같아 '촉'의 (범)이 웅크린듯

瞳成項羽沐荊猴[동성항우목형후] : 눈동자는 '항우'같아 목욕한 '초'나라 (원숭이)구나.

   蹲[준] 웅크릴 준.     荊[형] 모형나무 형, 나라이름, 楚[초]나라의 별칭.   猴[후] 원숭이 후.

 

 

疑濯濯穿籬鹿[섬의탁탁천리록] : 언뜻보면 번쩍이는것이 울타리를 뚫고나온 (사슴)같고

快讀關關在渚鳩[쾌독관관재저구] : '구륵구륵' 신나게 읽으니 물가의 (비둘기) 같다네.

   섬[睒] : 언뜻 볼 섬.    濯[탁] 씻을 탁, 빛나다.   關關[관관]: 시경 국풍의 관관저구에서 구륵구륵....

 

 

少年多事懸風眼[소년다사현풍안] : 어린것들이 멋으로 (눈)에 걸치는 일이 많으니

春陌堂堂倒姿騮[춘맥당당도자류] : 봄 언덕위로 당당히 (당나귀) 거꾸로 타는 격이라네.....

   류[騮] : 월따말, 갈기가 검고 털빛이 붉은 말

 

김삿갓이 그렇게 비싸다는 안경을 썼을리는 없었으리라.....

암튼 각 행의 마지막 글자를 동물을 넣은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구[鷗 : 갈매기], 우[牛 : 소], 호[虎 : 범], 후[㺅 : 원숭이],

록[鹿 : 사슴], 구[鳩 : 비둘기], 류[騮 : 월따말, 당나귀]

눈 眼[안]자만 틀린것이 혹여 기러기 안[雁]으로 쓰시지는 않으셨는지.....

나이어린 돌지둥의 돋보기가 민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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