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바둑[棋]

돌지둥[宋錫周] 2014. 3. 21. 12:21

                     棋[기]       김 삿갓[金炳淵]

 

縱橫黑白陳如圍[종횡흑백진여위] : 흑과 백이 가로 세로 에워싸듯 진을치니

勝敗專由取舍機[승패전유취사기] : 승과 패는 오로지 집을 취하는 기회에 달려있네.

 

四皓閑枰忘世坐[사호한평망세좌] : 상산의 4은사는 한가히 바둑으로 세상 지키길 잊고

三淸仙局爛柯歸[삼청선국란가귀] : 삼청 신선 대국보다 돌아오니 자루가 다 썩었다네.

 

詭謀偶獲擡頭點[궤모우획대두점] : 속임수로 뜻밖에 머리 들 점도 얻으니

誤着還收擧手揮[오착환수거수휘] : 잘못 두었다 물러 달라 손들고 휘두르네.....

 

半日輪更挑戰[반일륜영갱도전] : 한나절에 번갈아 이기고 다시금 싸움을 이끄니

丁丁然響到斜輝[정정연향도사휘] : 쩡쩡하니 울리는 소리에 석양빛이 기우나니.....

  "반일수영갱도전"의 영자는 바다 영[瀛]으로 표기된것이 있는바, 여기선 찰 영[贏]으로 이기다는 뜻으로 씀

 

* 四皓[사호] : 상산[商山]으로 숨어 들어간 네명의 눈썹과 수염이 흰 노인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각리선생[角里]

  상산 4호로 불리며 동양화의 주제로 많이 그려짐.[진시황을 피해 은거 함]

* 三淸[삼청] : 도교에 나오는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

  신선들이 산다는 궁의 이름,  신선들이 바둑 두는것을 구경하다  돌아오니

  도끼자루가 다 썩어 문드러 졌다는 설화.

 

김삿갓 어르신이 바둑을 잘 두셨는지는 모르지만

바둑의 묘미를 운치 있게 그리셨네요.....

한수 물러달라는 소리에 손사래치며 거절하는 몸동작

잔잔하게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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