棋[기] 김 삿갓[金炳淵]
縱橫黑白陳如圍[종횡흑백진여위] : 흑과 백이 가로 세로 에워싸듯 진을치니
勝敗專由取舍機[승패전유취사기] : 승과 패는 오로지 집을 취하는 기회에 달려있네.
四皓閑枰忘世坐[사호한평망세좌] : 상산의 4은사는 한가히 바둑으로 세상 지키길 잊고
三淸仙局爛柯歸[삼청선국란가귀] : 삼청 신선 대국보다 돌아오니 자루가 다 썩었다네.
詭謀偶獲擡頭點[궤모우획대두점] : 속임수로 뜻밖에 머리 들 점도 얻으니
誤着還收擧手揮[오착환수거수휘] : 잘못 두었다 물러 달라 손들고 휘두르네.....
半日輪贏更挑戰[반일륜영갱도전] : 한나절에 번갈아 이기고 다시금 싸움을 이끄니
丁丁然響到斜輝[정정연향도사휘] : 쩡쩡하니 울리는 소리에 석양빛이 기우나니.....
"반일수영갱도전"의 영자는 바다 영[瀛]으로 표기된것이 있는바, 여기선 찰 영[贏]으로 이기다는 뜻으로 씀
* 四皓[사호] : 상산[商山]으로 숨어 들어간 네명의 눈썹과 수염이 흰 노인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각리선생[角里]
상산 4호로 불리며 동양화의 주제로 많이 그려짐.[진시황을 피해 은거 함]
* 三淸[삼청] : 도교에 나오는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
신선들이 산다는 궁의 이름, 신선들이 바둑 두는것을 구경하다 돌아오니
도끼자루가 다 썩어 문드러 졌다는 설화.
김삿갓 어르신이 바둑을 잘 두셨는지는 모르지만
바둑의 묘미를 운치 있게 그리셨네요.....
한수 물러달라는 소리에 손사래치며 거절하는 몸동작
잔잔하게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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