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過吉先生閭[과길선생려]

돌지둥[宋錫周] 2015. 6. 24. 10:36

 

    1.   過吉先生閭[과길선생려] 癸巳[계사 :1533, 33세] 李滉[이황] 

       길재선생의 정려를 지나며

야은 길재선생이 고려가 망함을 느끼고 선산의 금오산 낙수[낙동강]에 은거함에

후에 나라에서 정려를 내려줌.

 

朝行過洛水[조행과낙수] : 아침에 길을 나서 낙수를 지나니

洛水何漫漫[낙수하만만] : 낙수는 어이 그리 멀고 지루한지

午憩望鰲山[오게망오산] : 한낮엔 쉬면서 금오산을 바라보니

鰲山鬱盤盤[오산울반반] : 오산은 구불구불하니 울창하구나.

淸流徹厚坤[청류철후곤] : 맑게 흐르는 물 두터운 땅을 통하고

峭壁凌高寒[초벽능고한] : 가파른 절벽은 오싹하게 높구나.

有村名鳳溪[유촌명봉계] : 마을이 있으니 봉계라 이름하고

乃在山水間[내재산수간] : 더구나 산과 물 사이에 있구나.

先生晦其中[선생회기중] : 선생께서 그 속에 숨으셨으니

表閭朝命頒[표려조명반] : 조정에서 명을 반포하여 정려를 표하였네.

大義不可撓[대의불가요] : 대의가 가히 흔들리지 않음을

豈曰辭塵寰[기왈사진환] : 어찌 티끌세상을 사양해서라 말하리오.

千載釣臺風[천재조대풍] : 천년의 조대의 풍속이여

再使激東韓[재사격동한] : 또다시 동한땅에 떨치게 되는구려.

扶持已無及[부지이무급] : 견디어 내어 함께하기 이미 어려워도

植立永堅完[치립영견완] : 뜻이 똑바로 서 영원히 굳고 온전하구나.

 丈夫貴大節[장부귀대절] : 장부는 큰 절개를 귀히 여기니

平生知者難[평생지자난] : 평생 이를 알게함이 어렵다네.

嗟爾世上人[차이세상인] : 세상 사람들 이를 감탄하여

愼勿愛高官[신물애고관] : 삼가하여 높은 관리를 탐내지 말지니

 

洛水[낙수] : 낙동강 물.


退溪先生文集卷之一[퇴계선생문집 1권] 詩[시] 1843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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