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人如京[송인여경]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서울로 가는 사람을 보내며.
苦厭浮提樂不多[고염부제락부다] : 괴롭게 따르던 인간이 사는 곳은 즐거움 적어
早從甘蔗學頭陀[조종감자학두타] : 일찍 달고 맛 좋은 것을 따라 불법을 배웠다네.
遠拋泡幻千般事[원포포환천반사] : 멀리 거품과 환상의 천 가지 일을 던져버리고
長唱峨洋一曲歌[장창아양일곡가] : 항상 위엄있는 큰 바다 한 곡조 노래를 불렀지.
花木媚春披紫錦[화목미춘피자금] : 꽃피는 나무 아름다운 봄 자주빛 비단을 펴고
峯巒經雨點蒼螺[봉만경우점창라] : 뾰족한 산봉우리 비 지나니 푸른 술잔 따르네.
萬幾休罷逍遙處[만기휴파소요처] : 만가지 살피다 쉬며 그만두고 소요하던 곳에
不盡淸風動碧蘿[부진청풍동벽라] : 맑은 바람 다하지 않고 푸른 여라를 움직이네.
浮提[부제] : 閻浮提[염부제], 四洲[사주]의 하나.
須彌山[수미산] 남쪽에 있다는 대륙, 인간들이 사는 곳,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四洲[사주] 가운데 이곳뿐이라 함.
頭陀[두타] : 속세의 번뇌를 끊고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
泡幻[포유] : 물거품과 환상, 세상의 허무함을 비유.
峨洋[아양] : 춘추 시대 伯牙[백아]가 거문고를 타고
그의 벗 鍾子期[종자기]가 들었다는 곡조 이름.
高山流水曲[고산유수곡] 또는 峨洋曲[아양곡]이라고도 한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
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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