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走筆自訟[주필자송]示疇孫使和[시주손사화]

돌지둥[宋錫周] 2025. 3. 11. 03:57

走筆自訟[주필자송]示疇孫使和[시주손사화]

蓋愛之甚[개애지심]故不覺告之瀆也[고불각고지독야]

宋時烈[송시열]

달리듯 자책하며 써서 손자 주석에게 보이고 화답하게 하다.

모두 사랑함이 심해 까닭에 깨닫지 못하고 업신여겨 고하다.

 

世路無如人欲險[세로무지인욕험] : 세상 길 사람 욕심이 험한 것을 알지 못한다는
閩翁此句警余深[민옹차구경여심] : 민옹(주자)의 이 글귀를 나는 무겁게 깨우치네.

寸膠爭柰渾千丈[촌교쟁나혼천장] : 한 치의 아교로 천 길의 흐린 물을 어찌 다투며
香澤終成塹萬尋[향택종송참만심] : 향기로운 속옷은 마침내 만길의 구덩이 이루네.
捧土誰塡孟津水[봉토수전맹진수] : 흙을 끌어 안아다 그 누가 맹진의 강물 메울까
以言偏愧伯魚箴[이언편괴백어잠] : 말로만 하려니 백어의 잠언이 뜻밖에 부끄럽네.

伯魚[백어] : 第五倫字[제오륜자] : 백어는 第五倫[제오륜]의 자.

騂顏強敎徒爲耳[성안강교도위이] : 얼굴 붉히며 억지로 가르침 소용없는 짓일 뿐
獨處邪心余自禁[독처사심여자금] : 홀로 지내며 사악한 마음을 내 스스로 금하련다.

古語云[고어운]琴者[금자]禁也[금야]禁邪心也[금사심야]

  옛말에 "琴[금,거문고] 자는 禁[금]한다는 뜻이니,

  邪心[사심]을 금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人欲險[인욕험] : 宋  高宗[송 고종] 때 胡銓[호전]이

   金[금]나라와의 화친을 주장하는 秦檜[진회]를 탄핵한 죄로

   섬으로 귀양 갔다가 10년 만에 풀려나 돌아오는 길에

   梅溪館[매계관]에서 기생 黎倩[여천]의 유혹에 빠졌는데,

   이튿날 주인이 그를 추잡하다고 여겨 밥 대신 여물을 주는 봉변을 당하였다.

閩翁此句[민옹차구] : 그 뒤 朱熹[주희]가 그곳을 지나다가 시를 지어 비판하기를

   "십 년간 湖海[호해]에서 가벼웠던 몸이

   돌아올 때 여천에게 욕정이 일었다네.

   세상길에 人欲[인욕]처럼 험한 것이 없으니

   몇이나 여기에서 일생을 그르쳤나."라고 하였다.

   晦庵集 卷5[회암집 5권]

   宿梅溪胡氏客館觀壁間題詩自警[숙매계호씨객관관벽문제시자경]二絶

寸膠[촌교] : 촌교는 아주 적은 양의 갖풀,

    寸膠救濁流[촌교구탁류], 갖풀은 본디 흐린 물을 맑게하는 것이기는 하나, 

   아주 소량의 갖풀로는 황하의 탁류를 맑게 할 수 없다는 데서 온 말.

    抱朴子[포박자] 外篇[외편] 嘉遯[가둔].

渾千丈[혼천장] : 千丈濁水[천장탁수], 人欲[인욕], 사람의 욕심.

香澤[향택] : 전국 시대 齊[제]나라 威王[위왕]이 淳于髡[순우곤]에게

   술을 얼마나 마실 수 있는지 묻자, 순우곤이 대답하기를

   "안주인이 저를 남겨 두고 손님들을 돌려보낸 뒤

   엷은 속적삼의 옷깃을 풀어헤치며 색정의 향내를 풍기면

   이때에는 제 마음이 너무 즐거워 한 섬이라도 마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史記[사기] 滑稽列傳[골계열전] 淳于髡[순우곤]

   여기서는 색욕을 제어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가 없게 되어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다는 말이다.

塡孟津水[전맹진수] : 東漢[동한] 때 朱浮[주부]가 대장군이 되어

   북쪽 변방을 토벌할 때 漁陽 太守[어양 태수]가 항명하자,

   주부가 그에게 말하기를 "어찌하여 자그마한 어양을 가지고

   천자와 원한을 맺으려 하는가. 이는 흙을 손으로 떠다가

   황하에 있는 孟津[맹진]의 물을 메우려고 하는 것과 같다."

   라고 하였다. 後漢書[후한서] 朱浮列傳[주부열전]

   여기서는 누구나 인욕을 억제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는 말.

伯魚箴[백어잠] : 伯魚[백어]의 箴言[잠언],

   後漢[후한] 때의 재상 第五倫[제오륜]이 당시 관리들의

   가혹한 정사에 대해 올린 상소에 "몸으로 가르치면 따라오지만

   말로 가르치면 송사한다."라는 말을 가리킨다.

   後漢書[후한서] 第五倫列傳[제오륜열전]

   여기서는 송시열 자신도 쉽지 않은 것을

   손자에게 말로만 가르치고 있어 부끄럽다는 말이다.

禁邪心也[금사심야] : 거문고 금 자는 금한다는 것이니,

   陰邪[음사]를 금하고 인심을 바로잡는 것이다. 

    한나라 班固[반고]의 白虎通[백호통] 권2 社稷[사직].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