走筆自訟[주필자송]示疇孫使和[시주손사화]
蓋愛之甚[개애지심]故不覺告之瀆也[고불각고지독야]
宋時烈[송시열]
달리듯 자책하며 써서 손자 주석에게 보이고 화답하게 하다.
모두 사랑함이 심해 까닭에 깨닫지 못하고 업신여겨 고하다.
世路無如人欲險[세로무지인욕험] : 세상 길 사람 욕심이 험한 것을 알지 못한다는
閩翁此句警余深[민옹차구경여심] : 민옹(주자)의 이 글귀를 나는 무겁게 깨우치네.
寸膠爭柰渾千丈[촌교쟁나혼천장] : 한 치의 아교로 천 길의 흐린 물을 어찌 다투며
香澤終成塹萬尋[향택종송참만심] : 향기로운 속옷은 마침내 만길의 구덩이 이루네.
捧土誰塡孟津水[봉토수전맹진수] : 흙을 끌어 안아다 그 누가 맹진의 강물 메울까
以言偏愧伯魚箴[이언편괴백어잠] : 말로만 하려니 백어의 잠언이 뜻밖에 부끄럽네.
伯魚[백어] : 第五倫字[제오륜자] : 백어는 第五倫[제오륜]의 자.
騂顏強敎徒爲耳[성안강교도위이] : 얼굴 붉히며 억지로 가르침 소용없는 짓일 뿐
獨處邪心余自禁[독처사심여자금] : 홀로 지내며 사악한 마음을 내 스스로 금하련다.
古語云[고어운]琴者[금자]禁也[금야]禁邪心也[금사심야]
옛말에 "琴[금,거문고] 자는 禁[금]한다는 뜻이니,
邪心[사심]을 금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人欲險[인욕험] : 宋 高宗[송 고종] 때 胡銓[호전]이
金[금]나라와의 화친을 주장하는 秦檜[진회]를 탄핵한 죄로
섬으로 귀양 갔다가 10년 만에 풀려나 돌아오는 길에
梅溪館[매계관]에서 기생 黎倩[여천]의 유혹에 빠졌는데,
이튿날 주인이 그를 추잡하다고 여겨 밥 대신 여물을 주는 봉변을 당하였다.
閩翁此句[민옹차구] : 그 뒤 朱熹[주희]가 그곳을 지나다가 시를 지어 비판하기를
"십 년간 湖海[호해]에서 가벼웠던 몸이
돌아올 때 여천에게 욕정이 일었다네.
세상길에 人欲[인욕]처럼 험한 것이 없으니
몇이나 여기에서 일생을 그르쳤나."라고 하였다.
晦庵集 卷5[회암집 5권]
宿梅溪胡氏客館觀壁間題詩自警[숙매계호씨객관관벽문제시자경]二絶
寸膠[촌교] : 촌교는 아주 적은 양의 갖풀,
寸膠救濁流[촌교구탁류], 갖풀은 본디 흐린 물을 맑게하는 것이기는 하나,
아주 소량의 갖풀로는 황하의 탁류를 맑게 할 수 없다는 데서 온 말.
抱朴子[포박자] 外篇[외편] 嘉遯[가둔].
渾千丈[혼천장] : 千丈濁水[천장탁수], 人欲[인욕], 사람의 욕심.
香澤[향택] : 전국 시대 齊[제]나라 威王[위왕]이 淳于髡[순우곤]에게
술을 얼마나 마실 수 있는지 묻자, 순우곤이 대답하기를
"안주인이 저를 남겨 두고 손님들을 돌려보낸 뒤
엷은 속적삼의 옷깃을 풀어헤치며 색정의 향내를 풍기면
이때에는 제 마음이 너무 즐거워 한 섬이라도 마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史記[사기] 滑稽列傳[골계열전] 淳于髡[순우곤]
여기서는 색욕을 제어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가 없게 되어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다는 말이다.
塡孟津水[전맹진수] : 東漢[동한] 때 朱浮[주부]가 대장군이 되어
북쪽 변방을 토벌할 때 漁陽 太守[어양 태수]가 항명하자,
주부가 그에게 말하기를 "어찌하여 자그마한 어양을 가지고
천자와 원한을 맺으려 하는가. 이는 흙을 손으로 떠다가
황하에 있는 孟津[맹진]의 물을 메우려고 하는 것과 같다."
라고 하였다. 後漢書[후한서] 朱浮列傳[주부열전]
여기서는 누구나 인욕을 억제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는 말.
伯魚箴[백어잠] : 伯魚[백어]의 箴言[잠언],
後漢[후한] 때의 재상 第五倫[제오륜]이 당시 관리들의
가혹한 정사에 대해 올린 상소에 "몸으로 가르치면 따라오지만
말로 가르치면 송사한다."라는 말을 가리킨다.
後漢書[후한서] 第五倫列傳[제오륜열전]
여기서는 송시열 자신도 쉽지 않은 것을
손자에게 말로만 가르치고 있어 부끄럽다는 말이다.
禁邪心也[금사심야] : 거문고 금 자는 금한다는 것이니,
陰邪[음사]를 금하고 인심을 바로잡는 것이다.
한나라 班固[반고]의 白虎通[백호통] 권2 社稷[사직].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송시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自警吟示兒孫[자경음시아손] (0) | 2025.03.07 |
---|---|
次遯溪朴徵之韻[차돈계박징지운]-2 (0) | 2025.03.01 |
次遯溪朴徵之韻[차돈계박징지운]-1 (0) | 2025.02.24 |
夜坐書懷示疇孫[야좌서회시주손] 2-2 (0) | 2025.02.19 |
夜坐書懷示疇孫[야좌서회시주손] 2-1 (0) | 2025.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