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7 9

自警吟示兒孫[자경음시아손]

自警吟示兒孫[자경음시아손]    宋時烈[송시열]스스로 경계하며 읊어 손자 아이에게 보이다. 何者名爲大丈夫[하자명위대장부] : 어떤 이를 이름하여 대장부라 생각하나 於財於色視如無[어재어색시여무] : 재물과 여색은 없는 것 같이 감시해야지. 夭嬌豈足戕身者[요교기족장신자] : 어린 미녀에게 어찌 족히 이 몸을 상할까 神鬼寧能闞室乎[신귀녕는감실호] : 귀신이 어찌 능히 집을 엿볼 수 있겠는가. 霽月千江心共照[제월천강심공조] : 개인 달 아름다운 강에 마음 함께 빛나고 長風八宇氣同驅[장풍팔우기동구] : 먼뎃 바람 여덟 사방에 기운 함께 달리네. 須看萬古英雄事[수간만고영웅사] : 모름지기 만고의 영웅의 일들을 헤아려 戰戰兢兢實作樞[전전긍긍실작추] : 전전긍긍 조심하여 참된 계기로 만들라. 闞室[감실] : 거소를 바..

송시열 2025.03.07

十一月六日[십일월륙일]大風雪猝寒[대풍설졸한] 5-2

十一月六日[십일월륙일]大風雪猝寒[대풍설졸한] 5-2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11월 6일 큰 바람에 눈이 오며 갑자기 추워지다. 舒遲白練野籬邊[서지백련야리변] : 흰 명주가 울타리 가와 들판에 느리게 퍼지고 觱栗聲來始畏天[필률성래시외천] : 쌀쌀히 추운 소리 앞에 하늘이 비로소 두렵네. 吒吒波波牙齶鬪[타타파파아악투] : 추위 참고 발발 떨며 어금이와 잇몸이 싸우고 幾家嬾婦破春眠[기가라부파춘수] : 몇 집이나 게으른 여자가 봄 잠을 망쳤을까 ? 吒吒波波[타타파파] : 波波吒吒[파파타타], 불경에서 추위를 참는 소리.    波吒[파타] : 波[파]는 벌벌 떠는 모양이고, 吒[타]는 이빨이 딱딱 마주치는 소리.春眠[춘면] : 봄철의 노곤한 졸음.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松坡酬酢..

茶山 丁若鏞 2025.03.07

月下獨酌[월하독작]

月下獨酌[월하독작]    李白[이백]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其二[기이]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 술의 별이 하늘에 있지 않았을 것이네.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 땅에는 응당 술의 샘이 없을 것이라네.天地既愛酒[천지기애주] :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였으니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 술을 사랑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네.已聞清比聖[이문청비성] : 이미 맑은 것은 성인에 비한다 들었고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 다시 탁한 것은 어진이 같다 말하네.聖賢既已飲[성현기이음] : 성인과 어진이도 이미 마셨을 뿐이니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 어찌하여 반드시 신선을 구하리오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李白 2025.03.07

奉贐監市御史北關行臺[봉신감시어사북관행대]4-2

奉贐監市御史北關行臺[봉신감시어사북관행대]雲楚 金芙容[운초 김부용]함경도로 가시는 감시어사 행대감찰을전별하다.四首-2 鸞鳳風姿映道周[난봉풍자영도주] : 난새와 봉새 멋진 모습 두루 길에 비추니家家挾路捲簾鉤[가가협로권렴구] : 좁은 길 집집마다 발을 걸어 말아올렸네.北方縱有楊州橘[북방종유양주귤] : 북쪽 지방은 양주의 귤이 넉넉하더라도悵望車塵未敢投[창망차진미감투] : 창망하니 수레 먼지에 감히 던지지 못하네. 悵望[창망] : 시름없이 바라봄. 金雲楚[김운초,1800-1860이전] : 호는 芙容[부용] 평북 성천 태생성천의 기생이었다가 뒤에 연천 김이양의 소실이 되었다.시집에 雲楚詩稿[운초시고] 등이 있고 247편의 시가 전한다.

여류시인 2025.03.07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6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6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6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秋霖開久鬱[추림개구울] : 가을 장마에 오래된 답답함이 사라져喜見曬晴景[희견쇄청경] : 기쁘게 볕나며 개인 경치를 바라보네.忽復雲埋空[홀복운매공] : 갑자기 하늘 감추려 구름이 돌아오니書室黯虛冏[서실암허경] : 서실과 빛나던 하늘이 어두워지네.悄然無與語[초연무여어] : 의기가 떨어져 말도 함께 할 수 없으니心事何多梗[심사하다경] : 마음의 일은 어찌하여 근심만 많은가.安得豁天宇[안득할천우] : 어찌 하늘 전체와 소통함을 깨달아登高遐眼騁[등고하안빙] : 높이 올라가 요원한 눈길을 펴볼까溪山多勝處[계산다승지] : ..

이 황 2025.03.07

日暮[일모]開窓遠眺[개창원조] 2-2

日暮[일모]開窓遠眺[개창원조]  2-2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날이 저물어 창을 열고 멀리 바라보다. 不厭東南望[불염동남망] : 싫지 않게 동 남쪽을 바라보니煙霞杳靄間[연하묘애간] : 안개와 노을 운무 사이 아득하네.江分楊廣道[강분양광도] : 강을 나누는 버들 길은 넓은데雲合雉龍山[운합치룡산] : 구름이 모이며 용산을 평정하네.村遠孤燈迥[초원고등형] : 마을 멀리 요원한 등불 외롭고林深獨鳥還[임심독조황] : 깊은 숲에는 새가 홀로 돌아오네.上方兜史界[상방도사계] : 위쪽 방향은 도솔천의 경계이고俯視夢人寰[부시몽인환] : 내려다 보니 인간 세상 사람 꿈꾸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遊賞[유상]遊賞[유상] : 놀면서 구경함.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

매월당 김시습 2025.03.07

許校理美叔[허교리미숙]以厲壇[이여단]賜祭官到海州[사제관도해주]

許校理美叔[허교리미숙] 篈[봉] 以厲壇[이여단]賜祭官到海州[사제관도해주]교리 미숙 허봉이 여제를 지내는 단에 사제관이 되어 해주에 이르렀다.先寄以詩[선기이시]後數日[후수일]訪余于石潭小酌[방여우석담소작]次韻以贈[차운이증]  二首[2수] -1   栗谷 李珥[율곡 이이] 먼저 시를 보내온 며칠 뒤 나를 방문하여 석담에서 작을 술자리를 갖고이를 차운하여 주다.  幽棲簡略客來稀[유서간략객래희] : 그윽한 거처는 간략하여 오는 손님 드물고谷口雲深草逕微[곡구운심초경미] : 골짜기 입구 구름 짙고 좁은길 잡초 적구나.山鹿入門知遠害[산록입문지원해] : 산의 사슴 문에 들며 해칠 마음 멀어짐 알고野人爭席驗忘機[야인쟁석험망기] : 들 사람들 자리 다투며 욕심 잊길 시험하네. 溪邊石榻驚孤夢[계변석탑경고뭉] : 시내 가 돌 평..

이 이 2025.03.07

劍水驛樓[검수역루]

劍水驛樓[검수역루]  白湖 林悌[백호 임제]검수역 누각에서. 昨過齊安館[작과제안관] : 어제는 제안관을 지나왔는데今登劍水樓[금등검수루] : 지금은 검수역 누각에 올랐네.親庭已萬里[친정이만리] : 사이 좋던 집안은 이미 만리요歸計又三秋[귀계우삼추] : 돌아갈 계획 긴 세월 거듭하네.忠孝猶初服[충효유초복] : 충과 효는 벼슬 전의 옷과 같고行裝祗遠遊[행장저원유] : 행장은 멀리 가서 놀길 구하네.夕陽催玉厄[석양최옥액] : 서양은 옥을 핍박해 재촉하고歧路政悠悠[기로정유유] : 갈림길은 정말 아득히 멀구나. 劍水驛[검수역] : 황해도 봉산군에 있는 역.齊安館[제안관] : 黃州[황주] 읍성에 있던 관아 건물.三秋[삼추] : 가을의 석달 동안, 九秋[구추, 9월].   세 해의 가을(삼 년 세월), 긴 세월. 初服..

백호 임제 2025.03.07

冬夜[동야]

冬夜[동야]     尹愭[윤기]겨울 밤  冬夜似靳人[동야사근인] : 겨울 밤을 사람들 원망하는 것 같은데待明不肯明[대명부긍명] : 날 새길 기다려도 감히 밝지 않는구나.衆雞互唱酬[중계호창수] : 닭 무리들 번갈아 서로 응대해 외치니斜月猶自淸[사월유자청] : 기우는 달은 오히려 스스로 한가하네.遙疑日輪凍[요의일륜동] : 멀리 있는 태양이 얼었나 의심하면서苦難昇天行[고난승천행] : 괴로워하며 하늘에 오릇기 어렵구나. 縱使幸而朝[종사행이조] : 설사 다행스럽게 아침이 온다 해도 幾何還晦盲[기하환회맹] : 얼마지나 도리어 어두워 보이지 않네.此時天下人[차시천하인] : 이러한 때에 하늘 아래 사람들에게 應多悲苦情[응다비고정] : 응당 슬픔과 괴로운 정이 많으리라 窮民失恒業[궁민실항업] : 생활 궁한 백성 일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