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坐書懷示疇孫[야좌서회시주손] 2-2
宋時烈[송시열]
밤에 앉아 회포를 써 손자 주석에게 보이다.
我敎小孫不以身[아교소손불이신] : 내가 어린 손자를 몸소 가르치지 못한 까닭에
宜其邈邈此諄諄[의기막막차순순] : 과연 이미 알뜰히 타일러도 멀리 뛰어넘는구나.
余言而自聖賢說[여언이자성현설] : 내가 하는 말은 자연히 성현들의 말씀과 같고
汝質幸非愚下人[여질행비우하인] : 네 자질도 다행히 하인들의 어리석음 아니네.
趙相采葑豈下體[조상채봉기하체] : 제의 맹상군이 무 캔 것이 어찌 뿌리 때문이랴
郢書擧燭開賢臣[영서거촉개현신] : 촛불 들라는 초나라 편지 현신의 길을 열었네.
雖云夫子未於正[수운부자미어정] : 아무리 이 할아버지 바르지 못하다 하더라도
於爾何妨德日新[이이하방덕일신] : 너의 덕을 일신하게하는 데 어찌 방해하겠는가.
趙相采葑[조상채봉]은 齊相采葑[제상채봉]으로 바꿈.
齊相[제상] : 전 국 시대 齊[제]나라의 정승이었던 맹상군이
楚[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불순한 의도가 있는
자기 측근의 간언을 듣고는 초왕이 주는 상아로 된 牀[상]을 받지 않았는데,
이 일에 대해 사司馬 溫公[사마 온공]이 평하길
"진실로 그 말이 선하면 비록 거짓에서 나왔더라도 채택해야 한다.
采葑[채봉] : 采葑彩菲[채봉채비] 無以下體[무이하체],
순무를 캐고 무를 캐는 것이 뿌리 때문은 아니다.
바로 맹상군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하였다. 시경 邶風[패풍] 谷風[곡풍]
그 사람은 달갑지 않더라도 좋은 말을 하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
郢書擧燭[영서거촉] : 초나라 정승이 燕[연]나라 정승에게 편지를 보낼 때
촛불을 맡은 사람을 불러 " 擧燭[거촉, 촛불을 들라.]"라고 하였다.
그러자 받아쓰는 사람이 그 말까지 편지에 썼는데,
연나라 정승이 이 편지를 받아 보고는 ‘擧[거]’ 자는 어진 이를 천거하라는 말이고
‘燭[촉]’ 자는 어둠을 밝히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그대로 시행하여
연나라가 크게 발전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韓非子[한비자] 外儲說[외저설].
남의 말이나 글을 그 의미 이상으로 좋게 받아들이는 것.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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