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贈別金爾玉[증별김이옥]

돌지둥[宋錫周] 2024. 11. 26. 20:00

贈別金爾玉[증별김이옥]    白湖 林悌[백호 임제]  

김이옥과 헤어지며 주다.

 

淸歌對美酒[청가대미주] : 맑은 노래에 아름다운 술 마주하니

壯士慘無懽[장사참무환] : 장사는 기뻐 할 수 없어 애처롭구나.

三丈金河雪[삼장금하설] : 세 길의 깊은 강에 눈이 내리면서

千尋銕瓮關[천심철옹관] : 천 길의 쇠로 만든 독을 가로막네.

程不可度[요정불가도] : 아득한 길을 가히 떠나지 못하고

離抱若爲寬[이포약위관] : 떠날 생각을 늦추려는 것 같구나.

未折春城柳[미절춘성류] : 봄 성의 버들 아직 꺾지 못했으니

含情倚玉闌[함정의옥란] : 정을 머금고 옥 난간에 의지하네.

 

爾玉[이옥] : 金璽[김새 : 1544-?]의 자, 호는 耕湖[경호].

   通訓大夫[통훈대부]로 용인현령을 지냈다. 효성이 지극하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묘 옆에 여막을 짓고 살았으며, 슬퍼함이 형언할 수 없었다.

   그의 효행에 하늘도 감복하였다. 이를 테면, 제사를 지낼 음식이 다 떨어지면

   꿩이 부엌으로 날아들었고, 사슴 한 마리는 묘 옆을 지키며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또한 상을 마치자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