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尋鳳巖留宿[심봉암류숙]

돌지둥[宋錫周] 2024. 11. 10. 22:28

尋鳳巖留宿[심봉암류숙]  白湖 林悌[백호 임제]

봉암을 찾아가 유숙하며.

 

泉淸覺山近[천청각산근] : 깨끗한 샘에 산이 가까움 깨닫고

路轉入林幽[노전입림유] : 길을 맴돌다 그윽한 숲에 들었네.

到寺生新興[도사생신흥] : 절에 이르니 새로운 흥취가 일고

逢僧說舊遊[봉승설구유] : 스님 만나서 예전 놀던 일 말하네.

霞開一面[운하개일면] : 구름과 노을이 한쪽으로 열리니

江海滿雙眸[강해만쌍모] : 강과 바다가 양 눈에 가득하구나.

緬想鴟夷子[면상치이자] : 멀리 회고하니 범려 치이자는

功成理釣舟[공성리조주] : 공을 이루자 낚시 배만 다스렸네.

 

鳳巖[봉암] : 鳳巖寺[봉암사] ?, 문경시에 있는 

   直指寺[직지사] 말사. 禪宗 九山[선종 구산] 하나로

   879(헌강왕 5)년에 智證[지증] 開山[개산]하였다 함.

緬想[면상] : 회고하다.

鴟夷子[치이자] : 春秋[춘추] 시대 越[월]나라의 范蠡[범려]를 말함.

   越王[월왕] 句踐[구천]을 도와 吳[오]를 정복하고는 이내 바다에 떠

   鴟夷子皮[치이자피]로 변성명을 하고 숨어 살았음. 

   史記 越王句踐世家[사기월왕구천세가]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