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臘之望[납지망]自法住寺經舍那寺[자법주사경사내사]

돌지둥[宋錫周] 2024. 11. 29. 06:53

臘之望[납지망]自法住寺經舍那寺[자법주사경사내사]

陟不思議庵[척불사의암]眞仙區也[진선구야]

與居僧正禪[여거승정선]懸燈伴宿[현등반숙]

白湖 林悌[백호 임제]

섣달을 바라보며 몸소 법주사의 사내사를 지나며

사의암자에 오르지 않으니 참으로 신선의 지경인데

바르게 참선하는 스님과 함께 거처하며

등을 달고 짝하여 머무르며

 

逕仄休筇數[경측휴공삭] : 좁고 좁은 길에서 지팡이 자주 쉬며

溪氷未解消[계빙미해소] : 시내의 얼음 사라지지 않은걸 깨닫네.

崖窮若無地[애궁약무지] : 궁벽한 절벽에는 땅도 없는 것 같은데

庵迥倚層霄[암형의층소] : 아득한 암자는 높은 하늘을 의지하네.

壁松如畫[취벽송여화] : 푸른 벽에는 소나무를 그린 것 같고

香臺鶴可招[향대학가초] : 향기로운 대에서는 학이 가히 부르네.

微吟度風磴[미음도풍등] : 입으로 읊으며 멋대로 돌다리 건너니

日下亂山遙[일하난산요] : 하늘 아래 어지러운 산들만 아득하구나.

 

微吟[미음] : 입 안의 소리로 읊음.

日下[일하] : 하늘 아래 온 세상.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