差祭西陵[차제서릉]寄南窓金玄成[기남창김현성]
白湖 林悌[백호 임제]
서릉의 제관에 임명된 남창 김현성에게 부치다.
牢落時將晚[뇌락시장만] : 적적하고 쓸쓸하니 문득 저무는 때에
羈栖志未伸[기서지미신] : 나그네 쉬면서 본심을 펼치지 못하네.
百年身土木[백년신토목] : 썩 오랜 세월을 흙과 나무를 체험했고
半世迹風塵[반세적풍진] : 반 평생을 세상 어려운 일 살펴보았지.
一宦緣明主[일환연명주] : 한 번 벼슬은 총명한 임금의 인연이니
三秋別老親[삼추별로친] : 세 가을을 늙으신 어버이와 헤어지네.
愁邊供典祀[수변공전사] : 시름겨운 두메에서 전사를 모시면서
獨坐待淸晨[독좌대청신] : 홀로 앉아서 맑은 새벽을 기다린다네.
金玄成[김현성,1542-1621] : 자는 餘慶[여경], 호는 南窓[남창]
시·서·화에 두루 능했, 그림보다 글씨에 뛰어났고 특히 시에 능함.
牢落[뇌락] : 마음이 넓고 출중함(비범함), 적적하고 쓸슬함, 드문 드문 성김.
風塵[풍진] : 세상에 일어나는 어려운 일이나 시련, 바람과 티끌.
싸움터에서 일어나는 티끌(전쟁으로 일어나는 어수선한 분위기).
典祀[전사] : 掌隸院[장례원]에 딸리어 祭祀[제사]의 일을 맡아보던
勅任官[칙임관]. 또는 奏任官[주임관]
附[南窓] : 남창이 부쳐오다.
已接鵬程遠[이접붕정원] : 이미 어긋나버린 붕새의 길을 접하였으니
終期蠖屈伸[종기확굴신] : 끝내는 구부린 자벌레 펼칠 것을 기약하네.
利斤揮錯節[이근혼착절] : 날카로운 도끼 엉클어진 마디에 휘두르고
長篲泛途塵[장비범도진] : 항상 길위의 먼지를 물을 뿌려 쓸어낸다네.
文彩堪華國[문채감화국] : 문장의 멋은 나라를 빛나게 할 수 있는데다
功名定顯親[공명정현친] : 공적과 명예는 어버이께 드러나 머무르네.
況聞當起廢[황문당기폐] : 하물며 마땅히 다시 불러들였다 들었으니
寧久隔昏晨[영구격혼신] : 어찌 어두운 새벽에 막힘이 오래가리오.
鵬程[붕정] : ‘한 번에 구만 리를 난다는 상상의 붕새가 날아갈 길,
가야 할 멀고 먼 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蠖屈[확굴] : 자 벌레가 몸을 구부린 것같이 구부러진 모양,
사람이 때를 만나지 못하여 낮은 지위에 있거나 물러나 은거함.
文彩[문채] : 아름다운 광채, 문장의 멋.
顯親[현친] : 어버이의 공덕을 드러냄.
起廢[기폐] : 파면시켰던 사람을 다시 불러들임.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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