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語客[어객]

돌지둥[宋錫周] 2024. 12. 30. 10:31

語客[어객]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손님과 이야기하며.

 

客來日日出迎門[객래일일출영문] : 손님이 오니 매일 매일 문에 나아가 맞이하고

對坐開窓月欲明[대좌개창월욕명] : 마주해 앉아 창문을 여니 달이 밝아지려 하네.

勸酒慇懃多厚意[권주은근다후의] : 권하는 술에 은근하게 두터운 정취 늘어나고

看雲飛散捲山城[간운비상권산성] : 산의 성을 거두며 날아 흩어지는 구름을 보네.

醉中別恨情還重[취중별한정환중] : 취한 중에 이별의 한탄에 정은 도리어 겹치고

野外興濃景復淸[야외흥농경부청] : 들 밖의 흥취 짙어지며 햇살 거듭하여 맑구나.

別後去留南北異[별후거류남북리] : 헤어진 뒤의 떠나고 머무름 남과 북이 다른데

百年身各好爲行[백년신각호위행] : 백년의 몸은 각각 행실을 다스리기 좋으리라.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은밀하게 정이 깊음,

意[후의] : 두텁게 생각하는 마음, 뜻.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餘慶[여경],  호는  篠叢[소총], 狂眞子[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세속적인  영화를  버리고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연산군 때(4년, 1498년 9월)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관노로 끌려 갔다가 중종 반정으로 풀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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