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智覺[증지각]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지각에게 보내다.
壽陵匍匐返[수릉포복반] : 늙은이 언덕을 포복하여 돌아오니
鼢鼠得壻良[분서득서랑] : 두더지같은 어진 사위를 얻었구나.
頭戴胡王使[두재호왕사] : 머리에다가 할미꽃을 올려놓고는
心含百草霜[심함백초상] : 마음에는 솥 밑의 그을음 머금었네.
多岐羊不覓[다기양불멱] : 많은 갈림길에서 양을 찾지 못하고
出穴蟹無腸[출혈해무장] : 구멍을 나온 게는 창자도 없구나.
猶近涅般路[유근열반로] : 오히려 열반으로 가는길 가까우니
身隨榾柮光[신수골돌광] : 몸은 장작나무 불빛을 따른다네.
壽陵[수릉] : 임금이 살아 있는 동안에
미리 마련해 두는 임금의 무덤을 이르던 말
胡王使[호왕사] : 胡王使者[호왕사자] , 할미 꽃.
百草霜[백초상] : 솥 밑에 붙은 검은 그을음.
無腸[무장] : 無腸公子[무장공자], 창자가 없는 동물, 곧 게를 말함.
氣槪[기개]나 膽力[담력]이 없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涅般[열반] : 도를 완전히 이루어 모든 고통과 번뇌가 끊어진 해탈경지.
榾柮[골돌] : 장작용 나무토막. 베어낸 나무 그루의 밑둥.
골돌을 때면 활활 타지는 않으나 불씨가 오래 가 따뜻함.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餘慶[여경], 호는 篠叢[소총], 狂眞子[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세속적인 영화를 버리고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연산군 때(4년, 1498년 9월)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관노로 끌려 갔다가 중종 반정으로 풀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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