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與李生宗喆散步川上[여이생종철산보천상]

돌지둥[宋錫周] 2023. 11. 11. 16:22

與李生宗喆散步川上[여이생종철산보천상]

適値金生員[적직김생원]大升[대승]周賢仲[주현중]獻民[헌민] 

携酒見訪[휴주견방]乘醉言志[승취헌지]

趙憲[조헌]

이생 종철과 냇가를 산보하는데

때마침 생원 김대승과 현중 주헌민이

술을 들고 찾아왔다. 취하여 뜻을 말하다.

 

水麗山明地[수려산명지] : 강물 아름답고 산과 땅은 밝은데

風高葉落秋[풍고엽락추] : 바람 높으니 가을 잎들 떨어지네.

徜徉提督趙[상양제독조] : 한가로이 거니는 제독 조헌은

邂逅廣文周[해후광문주] : 문장이 넓은 주헌민과 해후했네.

幸値仙翁集[행치선옹집] : 다행히 신선 늙은이 모일만 하고

因携童子遊[인휴동자유] : 동자들 따라 이끌고 유람하였지.

悠然成一醉[유연성일취 : 여유롭게 잠시 취기가 일어나니

乘月步長洲[승월보장주] : 달빛 타고 물가를 걸어 나아가네.

 

趙憲[조헌, 1544-1592] : 자는 汝式[여식], 호는 重峯[중봉], 陶原[도원]·後栗[후율].

   임진왜란 당시 금산에서 700명의 의병을 이끌고 끝까지 분전했으나 중과부적으로 모두 전사.

二止堂[이지당] :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에 있는 서당.

   趙憲[조헌]이 지방의 영재를 모아 강론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

   처음에는 覺新洞[각신동]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각신서당이라 하였다.

    趙憲[조헌]이 죽은 뒤 82년 뒤인 1674년 김만균이 다시 건립하고 

   송시열이 《詩經[시경]》 小雅[소아]의 "高山仰止[고산앙지] 景行行止[경행행지]"라는

   문구를 인용해 二止堂[이지당]이라고 하였다. 이는 "높은 산을 우러러 보아야하고,

   큰길을 따라 가야한다"는 내용으로 두 번에 걸쳐 그칠 止[지]자가 사용된 것을 인용.

提督[제독] : 지방 유생들의 교육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벼슬.

   선조 19년(1586) 병술년에 각 도의 界首官[계도관]에 두었다가 뒤에 1592년폐함.

   이때 선생은 43세로 公州牧敎授[공주목교수] 겸 提督屬敎官[제독속교관]이 되심.

廣文周[광문주] : 訓道 周獻民[주헌민], 廣文[광문]은 청빈하고 한가한 학자, 훈도

 

重峯先生文集卷之一[중봉선생문집1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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