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李生宗喆散步川上[여이생종철산보천상]
適値金生員[적직김생원]大升[대승]周賢仲[주현중]獻民[헌민]
携酒見訪[휴주견방]乘醉言志[승취헌지]
趙憲[조헌]
이생 종철과 냇가를 산보하는데
때마침 생원 김대승과 현중 주헌민이
술을 들고 찾아왔다. 취하여 뜻을 말하다.
水麗山明地[수려산명지] : 강물 아름답고 산과 땅은 밝은데
風高葉落秋[풍고엽락추] : 바람 높으니 가을 잎들 떨어지네.
徜徉提督趙[상양제독조] : 한가로이 거니는 제독 조헌은
邂逅廣文周[해후광문주] : 문장이 넓은 주헌민과 해후했네.
幸値仙翁集[행치선옹집] : 다행히 신선 늙은이 모일만 하고
因携童子遊[인휴동자유] : 동자들 따라 이끌고 유람하였지.
悠然成一醉[유연성일취 : 여유롭게 잠시 취기가 일어나니
乘月步長洲[승월보장주] : 달빛 타고 물가를 걸어 나아가네.
趙憲[조헌, 1544-1592] : 자는 汝式[여식], 호는 重峯[중봉], 陶原[도원]·後栗[후율].
임진왜란 당시 금산에서 700명의 의병을 이끌고 끝까지 분전했으나 중과부적으로 모두 전사.
二止堂[이지당] :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에 있는 서당.
趙憲[조헌]이 지방의 영재를 모아 강론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
처음에는 覺新洞[각신동]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각신서당이라 하였다.
趙憲[조헌]이 죽은 뒤 82년 뒤인 1674년 김만균이 다시 건립하고
송시열이 《詩經[시경]》 小雅[소아]의 "高山仰止[고산앙지] 景行行止[경행행지]"라는
문구를 인용해 二止堂[이지당]이라고 하였다. 이는 "높은 산을 우러러 보아야하고,
큰길을 따라 가야한다"는 내용으로 두 번에 걸쳐 그칠 止[지]자가 사용된 것을 인용.
提督[제독] : 지방 유생들의 교육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벼슬.
선조 19년(1586) 병술년에 각 도의 界首官[계도관]에 두었다가 뒤에 1592년폐함.
이때 선생은 43세로 公州牧敎授[공주목교수] 겸 提督屬敎官[제독속교관]이 되심.
廣文周[광문주] : 訓道 周獻民[주헌민], 廣文[광문]은 청빈하고 한가한 학자, 훈도
'한시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漢都十詠[한도십영] 濟川翫月[제천완월] (2) | 2023.11.25 |
---|---|
茅齋夜詠[모재야영] (0) | 2023.11.13 |
石竹花[석죽화] (1) | 2023.11.01 |
月夜偶吟[월야우음] (1) | 2023.10.27 |
送金子遊[송김자유] (1) | 2023.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