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濟川翫月[제천완월] : 제천정의 달구경.
金風捲雨雲芽靜[금풍권우운아정] : 가을 바람 비를 거두니 처음 고요하고 높은데
玉桂婆娑散秋影[옥계파사산추영] : 옥 월계수 너울너울 시름겨운 형상이 흩어지네.
亭前騷客骨更淸[정정소객골갱청] : 정자 앞 풍류있는 나그네 의기는 더욱 한가하고
茶鐺小試龍團餠[다쟁소시룡단병] : 차 솥에는 용단병 차를 조금 시험하여 끓여보네.
俯瞰長江千丈徹[부감장강천장철] : 굽어 내려다보니 긴 강물은 천 길을 다스리고
散我空中鬚與髮[산아공중수여발] : 내 수염과 머리털은 하늘 가운데로 흩뜨리네.
臨流對月耿無眠[임류대월경무면] : 물길 임하고 맑은 달빛 마주하여 잠 못 이루며
欸乃聲殘不成曲[애애성잔불성곡] : 어부의 노젓는 소리 잦아들어 곡조를 못 이루네.
徐達城[서달성] : 達城君[달성군]에 봉하여진 徐居正[서거정, 1420-1488]
濟川[제천] : 濟川亭[제천정]에서 달구경. 제천정은 한강 북쪽 언덕에 있었다 함.
金風[금풍] : 가을바람.
婆娑[파사] : 춤추는 소매가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천천히 도는 모양,
쇠하여 가냘픈 모양, 어지럽게 도는 모양, 흔들리는 모양.
騷客[소객] : 騷人[소인], 楚[초]의 屈原[굴원]이 지은 離騷賦[이소부]에서 유래한 말,
詩人[시인]과 文士[문사]를 일컬음.
龍團餠[용단병] : 龍團茶[용단차], 송나라때 유명해진 차의 한 종류.
欸乃[애내] : 어부가 노를 젓거나 고기를 잡으며 부르는 노랫소리
成俔[성현,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浮休子[부휴자]·虛白堂[허백당]·菊塢[국오].
서거정으로 대표되는 조선 초기의 관각문학을 계승하면서
민간의 풍속을 읊거나 농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시호는 文戴[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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