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偶吟[월야우음] 洪葳[홍위]
달 밤에 우연히 읊다.
閉門幽事稱閑情[폐문유사칭한정] : 그윽한 일로 문을 닫고서 한가한 정 드러내며
況値新涼入夜生[황치신량입야생] : 때마침 서늘한 기운 만나니 싱싱한 밤이 드네.
病裏琴書從懶慢[병리금서종라만] : 병든 속에 거문고와 글에 게으르게 나아가니
雨餘星月儘分明[우여성월진분명] : 비 내린 뒤라 별빛과 달빛 최고로 분명하구나.
空懷報國才何有[공회보국재하유] : 나라에 보답 할 헛된 생각과 재주는 어디 있나
却笑歸田計未成[각소귀전계미성] : 도리어 밭에 돌아갈 계획 이루지 못함 비웃네.
問爾草蟲緣底事[문이초충연저사] : 풀에 사는 벌레에게 묻노니 너는 무슨 까닭에
伴人猶作不平鳴[반인유작불평명] : 사람과 짝하여 오히려 못마땅하게 울어대는가.
新涼[신량] :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
懶慢[라만] : 게으름, 태만함.
洪葳[홍위, 1620-1660] : 자는 君實[군실], 호는 淸溪[청계]·蒼嵐[창람]
지평, 이조좌랑, 동부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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