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稱醫取膿[칭의취농]

돌지둥[宋錫周] 2022. 3. 27. 04:40

稱醫取膿[칭의취농] 

의사를 사칭하고 고름을 뽑다.-

 

京中有一浮浪年少者

[경중유일부랑년소자] 

行旅於山峽村中[행려어상협촌중] 

適喉乾故[적후건고]

入於路邊一田家,[입어로변일전가]

 

서울에 한 부랑소년이 있어

산골 시골로 여행을 하다가

마침 목이 마른지라 

길가의 한 농부의 집에 들어가 

물 한 그릇을 달라고 청하고자

 

而察見其內[이찰견기내]

則只有一當嫁之娘子[즉지유일당가랑자] 

姿容頗美[자용파미] 

外無他人也[외무타인야] 

 

그 집 안을 살펴보니

다만 시집갈 나이의

낭자 한 사람이 있는데

모습과 얼굴이

아주 아름다운데 

다른 사람은 없었다.

 

元來其娘[원래기나랑]

不知陰陽之事[부지음양지사]

天性淳眞也[천성순진야].

 원래 그 낭자는

음양의 일을 알지 못하고

천성이 순진하였다.

 

 年少先飮水後[연소선은수후] 

向娘言曰[향랑언왈]

"娘之顔色[낭지안색] 

何其怪也[하기괴야]? 

必有深病矣[필유심병의]"

 

소년이 먼저 물을 마신 후

낭자에게 말하기를,

"낭자의 안색이

어찌 이렇게 괴상한가요? 

반드시 깊은 병이 있을 거요."하니,

 

娘曰[낭왈] 

"別無他病[별무타병."

年少曰[소년왈] 

"娘已稱無病[낭이칭무병] 

我知其有異病之症

[아지기유리병지증]. 

見診脈也[견진맥가야]." 

假稱醫[가칭의]

而執娘子手言曰[이집낭자수언왈]

 

낭자가 말하기를 

"별로 다른 병이 없는데요."하니 

소년이 말하기를

"낭자는 병이 없다하나

나는 그 이상한 병의

증세를 알고 있소. 

진맥을 해보는 것이 좋겠소."

하고는, 

거짓으로 의사라 하고는,

 

"娘之體內[낭지체내] 

有膿滿腹[유농만복] 

不治則必危生命矣

[불치즉필위생명의]. 

娘驚惧曰[낭경구왈]

 "然則速治救我[연즉속치구아]."

 

낭자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낭자의 몸속에는

고름이 가득히 있어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생명이 위험할거요."하니, 

낭자가 놀라 두려워 말하기를

"그렇다면 빨리 치료해서

나를 구해주시오."하니

 

年少以甘言誘娘[연소이감언유낭] 

雲雨方濃後[운우방농후] 

流其精液而入於皿

[유기정액이입어명] 

示其娘曰[시기랑왈] 

"如許膿入娘體[여허농충입랑체]

差晩則大危矣[차만즉대위의]"

出其家登程矣[출기가등정의].

 

소년이 달콤한 말로

낭자를 유혹하여 

남녀의 정이 바야흐로

무르녹게 한 후에, 

그 정액을

그릇에 흘려 받아 

낭자에게 보이며 말하기를

"이렇게 고름이

낭자의 몸속에 들어있어

조금만 늦었다면

크게 위험 했을 거요."하고

그 집을 나와 갈 길을 갔다. 

 

薄暯[박막] 

娘之兩親歸家[낭지양친귀가] 

娘出迎後[낭출영후]

示其膿皿[시기농명]

以告前事[이고전사]

 

 저녁 무렵에

낭자의 양친이 집에 돌아오니, 

낭자가 나가서 맞이한 후 

그 고름 그릇을 보이며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하니

 

其親細見[기친세견]

男之精液也[남지정액야]

大責其女[대책기녀]

投皿庭下[투명정하] 

適有隣婆來至[적유린파래지] 

拾其皿曰[습기명왈]

"惜哉惜哉[석재석재]

米飮皿[미음명] 

何棄於庭下乎[하기어정하오]?"

 

그 아버지가 자세히 보니

남자의 정액이라, 

크게 그 여자를 꾸짖고

그 그릇을 뜰아래 던졌는데, 

마침 이웃집

늙은 할멈이 오다가

그 그릇을 주워 말하기를,

"아깝고 아깝도다

미음 그릇을 어찌

뜰아래 버렸는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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