稱醫取膿[칭의취농]
의사를 사칭하고 고름을 뽑다.-
京中有一浮浪年少者
[경중유일부랑년소자]
行旅於山峽村中[행려어상협촌중]
適喉乾故[적후건고]
入於路邊一田家,[입어로변일전가]
서울에 한 부랑소년이 있어
산골 시골로 여행을 하다가
마침 목이 마른지라
길가의 한 농부의 집에 들어가
물 한 그릇을 달라고 청하고자
而察見其內[이찰견기내]
則只有一當嫁之娘子[즉지유일당가랑자]
姿容頗美[자용파미]
外無他人也[외무타인야]
그 집 안을 살펴보니
다만 시집갈 나이의
낭자 한 사람이 있는데
모습과 얼굴이
아주 아름다운데
다른 사람은 없었다.
元來其娘[원래기나랑]
不知陰陽之事[부지음양지사]
天性淳眞也[천성순진야].
원래 그 낭자는
음양의 일을 알지 못하고
천성이 순진하였다.
年少先飮水後[연소선은수후]
向娘言曰[향랑언왈]
"娘之顔色[낭지안색]
何其怪也[하기괴야]?
必有深病矣[필유심병의]"
소년이 먼저 물을 마신 후
낭자에게 말하기를,
"낭자의 안색이
어찌 이렇게 괴상한가요?
반드시 깊은 병이 있을 거요."하니,
娘曰[낭왈]
"別無他病[별무타병."
年少曰[소년왈]
"娘已稱無病[낭이칭무병]
我知其有異病之症
[아지기유리병지증].
見診脈可也[견진맥가야]."
假稱醫[가칭의]
而執娘子手言曰[이집낭자수언왈]
낭자가 말하기를
"별로 다른 병이 없는데요."하니
소년이 말하기를
"낭자는 병이 없다하나
나는 그 이상한 병의
증세를 알고 있소.
진맥을 해보는 것이 좋겠소."
하고는,
거짓으로 의사라 하고는,
"娘之體內[낭지체내]
有膿滿腹[유농만복]
不治則必危生命矣
[불치즉필위생명의].
娘驚惧曰[낭경구왈]
"然則速治救我[연즉속치구아]."
낭자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낭자의 몸속에는
고름이 가득히 있어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생명이 위험할거요."하니,
낭자가 놀라 두려워 말하기를
"그렇다면 빨리 치료해서
나를 구해주시오."하니
年少以甘言誘娘[연소이감언유낭]
雲雨方濃後[운우방농후]
流其精液而入於皿
[유기정액이입어명]
示其娘曰[시기랑왈]
"如許膿充入娘體[여허농충입랑체]
差晩則大危矣[차만즉대위의]"
出其家登程矣[출기가등정의].
소년이 달콤한 말로
낭자를 유혹하여
남녀의 정이 바야흐로
무르녹게 한 후에,
그 정액을
그릇에 흘려 받아
낭자에게 보이며 말하기를
"이렇게 고름이
낭자의 몸속에 들어있어
조금만 늦었다면
크게 위험 했을 거요."하고
그 집을 나와 갈 길을 갔다.
薄暯[박막]
娘之兩親歸家[낭지양친귀가]
娘出迎後[낭출영후]
示其膿皿[시기농명]
以告前事[이고전사]
저녁 무렵에
낭자의 양친이 집에 돌아오니,
낭자가 나가서 맞이한 후
그 고름 그릇을 보이며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하니
其親細見[기친세견]
男之精液也[남지정액야]
大責其女[대책기녀]
投皿庭下[투명정하]
適有隣婆來至[적유린파래지]
拾其皿曰[습기명왈]
"惜哉惜哉[석재석재]
米飮皿[미음명]
何棄於庭下乎[하기어정하오]?"
그 아버지가 자세히 보니
남자의 정액이라,
크게 그 여자를 꾸짖고
그 그릇을 뜰아래 던졌는데,
마침 이웃집
늙은 할멈이 오다가
그 그릇을 주워 말하기를,
"아깝고 아깝도다
미음 그릇을 어찌
뜰아래 버렸는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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