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陽物有垢(양물유구)

돌지둥[宋錫周] 2022. 9. 8. 00:07

陽物有垢[양물유구] 

양물에 때가 끼었다.

 

濟州道一農民[제주도일농민] 

持大金而來京[지대금이래경]

借宿旅舍[숙가려사]

其家主之夫婦[기가주지부부]

性本暴惡者也[성본포악자야]

 

제주도의 한 농민이

큰 돈을 가지고 서울에 와서

객사에 들었는데

그 집 주인 부부가

성품이 본시 포악한자로서

 

 

以詭計[이궤계]

將欲奪其金[장욕탈기금]

以其妻[이기처]

乘客睡濃之隙[승객수농지극]

而暗入客之寢房[이암입객침지방]

及到睡醒之時[급도수성지시]

其夫怒髮大叫曰[기부노발개규왈]

 

속임수로

그 돈을 뺏고자

그 처를 시켜

나그네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나그네가

자는 방에 들어가게 하고

그 사람이 잠이 깰 때를 기다려

그 남편이

크게 성을 내며 크게 외쳐 말하기를

 

 

汝暗誘人妻[여암유인처]

引於客室而姦通[인어객실이간통]

世上[세상]

豈有如彼之客耶[기유여피지객야] 

 

 "네가 남의 처를 몰래 유인하여

객실로 끌어들여 간통했으니

세상에

어찌 저와 같은 나그네가

있을 수 있느냐?"하고, 

 

 

臂打之[양비타지]

訴于官家[소우관가]

以姦通罪治之矣[이간통죄치지의]

佯打其妻[양타기처]

則妻言曰[즉처언왈]

 

팔을 들어 두드리며

관가에 고소하여

간통죄로 다스리겠다며, 

거짓으로 그 처를 때리니 

그 처가 말하기를,

 

 

"客誘我入室[객유아입실]

强爲劫姦[강위겁간]"

 

“나그네가 나를 유인하여

방으로 들어가

강제로 강간하려고 하였소."

하니

마에 ㅈ 됐다 !

 

客深夜不意逢變[객심야불의봉변]

然有口無言[연유구무언]

莫何奈何[막하내하]

 

마에는 깊은 밤에

뜻밖에 봉변을 당하면서도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어찌 할 수 없었다. 

 

 

客之潔白[객지결백]

誰能辯明證據[수능변명증거].

 

마에의 결백함을

누가 능히 변명해주며

증거를 대 줄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其主訴官而去[기주소관이거]

有一漢[유일한]

入來謂客曰[입래위객왈]

 

그 주인집 남자는

관가에 고소하고 가는데 

한 사람이 들어와 말하기를

大器[대기] 같음 

 

 

"告官則罪當損財亡身

[고관즉죄당손재망신]

以金謝之,[이금사지]

互相和解[호상화해]

恐好耳[공호이] ?" 

此其主暗使家人[차기주암사가인]

請託也[청탁야].

 

"관가에 고발되면 죄를 입어

재물을 손해보고

몸은 망신을 당하니

돈으로 사과하고

서로 화해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하니, 

이 사람은 그 주인이

몰래 집사람을 시켜서

청탁을 했기 때문이었다.

 

客抑鬱莫甚[객억울막심] 

難以出金謝之故[난이출금사지고]

自任放置矣[자임방치의]

俄而[아이]

被官廷捉喚[피관정착환]

無以辯明무이변명]

 

나그네는 너무 억울하여

돈을 내어

사과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

머지 않아

관아에 불려 갔으나

변명할 바가 없었는데

 

 

遽言曰[거언왈]

"行房事之陽莖[행방사지양경] 

有垢乎[유구호]?"

 

문득 말하기를

"방사를 치른 양물에

때가 있겠소?"

하고 물으니,

 

 

 伜曰[쉬왈]

"何以有垢[하이유구]

必無垢矣[필유구의]. "

 客曰[객왈] 

"然則檢我陽莖[연즉검아양경]"

出而示之[출이시지]

 

 원님이 말하기를

"어찌 때가 있겠는가, 

반드시 때가 없지."하자

나그네가

"그렇다면 나의 양물을

검사해보시오."라며

양물을 내어 보이니

 

 

伜細看則陽莖有垢疊堆生臭

[쉬세간즉양경유구첩퇴생취] 

伜知其曖昧[쉬지기애매] 

鞠刑旅主之夫妻[국형여주지부처]

詰問之[힐문즉]

夫妻貪大金而以誣告

[부처탐대금이이무고]

自白云[자백운].

 

원님이 자세히 보니

양물 위에 때가 잔득 끼어

냄새가 나는지라, 

원님이 그 나그네의

애매함을 알고

객사의 주인 부부를 국형으로

따져 물은즉, 

부부가 돈이 탐이 나서

무고했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마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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