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鼠入其穴[서입기혈]

돌지둥[宋錫周] 2022. 3. 27. 04:36

鼠入其穴[서입기혈] 

쥐가 그 구멍으로 들어가다.

 

一鄕村家[일향촌가] 

有中年寡女[유중년과녀]

花容雪膚[화용설부] 

可使男兒易爲誘惑

[가사남아이위유혹]

輒一見之[첩일견지]

令人心[영인심]

 

어느 한 시골 집에

중년 과부가 살고 있었는데, 

얼굴이 꽃처럼 아름답고

피부가 눈처럼 희어서

남자들로 하여금

쉽게 유혹되기 쉬어서

문득 한 번 그 여자를 보면, 

사람의 몸과 마음이

흔들릴 정도였다.

 

生計不貧[생계불빈]

然家族子女間無一人

[연가족자녀무일인] 

惟有雇傭之一竪子總角而已.

[유유고용지일수자총각이이] 

 

먹고 살기는 가난하지 않으나

가족 중에 자녀가 하나도 없고, 

오직 머슴으로

떡거머리 총각 하나 뿐 이었다.

 

其總角[기총각] 

自愚鈍[생자우둔]

不辨菽麥故[불변숙맥고] 

㝡合於其寡女之農傭者也.

[최합어기가녀지농용자야]

 

그 총각은 천성이 우둔하여

콩과 보리도

분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과부의 농사를 짓는데

머슴살이로는 가장 적합하였다.

 

 一日[일일]寡女視之[과녀시지] 

則自己寢室一隅[즉자기침실일우]

有一小穴而一鼠[유일소혈일서]

時或出入[시혹출입]

 

 하루는 과부가 보니

자기 침실 한 모퉁이에

한 작은 구멍이 있는데 

쥐 한 마리가

들락날락 하거늘

 

翌夜[익야] 

寡女欲捕其鼠[과녀욕포기서] 

以單袴[이단고] 

坐于鼠穴上[좌우서혈상] 

而熱湯注入鼠穴[이열탕주입서혈]

則鼠不堪其熱[즉서불감기열]

忽跳出而突入於寡女之玉門矣. 

[홀도출이돌입어과녀지옥문의]

다음날 밤에

과부가 그 쥐를 잡고자

바지만 입고 

그 쥐구멍 위에 앉아서 

뜨거운 물을 쥐구멍에 부으니

쥐가 그 열을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뛰어나오다가

갑자기 과부의

옥문 속으로 들어갔다. 

 

鼠入其中[서입기중] 

則其穴甚俠且暗[즉기혈심협차암]

未辨東西方向[미변동서방향]

欲訪深穴[욕방심혈]

擧頭還廻[거두환회]

쥐가 그 안으로 들어가니 

그 구멍이 아주 좁고 어두워, 

동과 서의 방향을 분간할 수 없어

더 깊이 들어가 보려고

머리를 들고 빙빙 돌아가니

 

寡女始覺快感[과녀시각쾌감]

而如狂如醉[이여광여취] 

太爲支離[태위지리] 

欲出其鼠[욕출기서] 

無可奈何[무가내하]

 

과부가 비로소 쾌감을 느끼고

미친 듯이 술에 취한 듯이 

너무 취하여 정신이 흩어져서, 

그 쥐를 내몰고자하나, 

어찌할 수 없었으니

 

急呼總角[급호총각]

總角夜深中不知何緊急事

[총각야심중부지하긴급사]

纔醒鬪眉而入內房

[재성투미이입내방]

則主寡以單袴[즉주과이단고]

坐於寢床[좌어침상]

 

급히 총각을 부르니 

총각은 깊은 밤에

무슨 급한 일인지 알지 못하고, 

겨우 눈썹을 비비고

잠을 깨서 방으로 들어가니

주인 과부는 바지만 입은 체 

침상에 앉아서

 

暗送秋波[암송추파] 

嬌言媚笑[교언미소] 

携手脫衣後[휴수탈의후] 

共入衾中[공입금중] 

總角初當之事[총각초당지사]

不勝恐怖[불승공포]

又不知陰陽事[우부지음양사]

 

은밀히 추파를 보내며 

애교 있는 말과

아양 떠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고 옷을 벗긴 후 

함께 이불 속으로 들어가니, 

마애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또 음양의 일을 모르지만,

 

寡女抱身而臥[과녀포신이와] 

雲雨方濃[운우방농] 

鼠在其中暗見[서재기중암견] 

則如槌之物[즉여추지물]

乍入乍出[사입사출]

欲打其身[욕타기신] 

思之更思[사지갱사]

 

과부가 몸을 끌어안고 누으니 

남녀의 정이 바야흐로

짙게 무르익어가는지라

쥐가 그 어두운 가운데서 보니

망치 같은 물건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자기 몸을 치는데

생가해보고 또 생각해보아도,

 

進退維谷[진퇴유곡] 

幾至死境故[기지사경고] 

發惡盡力嚙其頭[발악진력교기두]

則總角大駭一聲[즉총간대해일성] 

不禁其痛[불금기통]

出懷中[탈출회중]

鼠亦驚惧而從其穴突出

[서역경구이종기혈돌출]

 

나가지도 못하고

물러가지도 못하니,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하여 발악하여 

그 머리를 깨무니 

총각이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고

아픔을 이기지 못하여 

과부의 품에서 빠져나오니

쥐도 역시 놀랍고 두려워

그 구멍에서 뛰쳐나왔다. 

 

 此後總角言曰[차후총각언왈]

"女子之腹中[여자지복중] 

皆有嚙鼠[개유교서]"

平生不敢接近女色

[평생불감접근여색].

 

그 후로 총각이 말하기를

"여자의 배 가운데는

모두 깨무는 쥐가 있다."고 하며, 

평생을 감히

여색에 가까이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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