鼠入其穴[서입기혈]
쥐가 그 구멍으로 들어가다.
一鄕村家[일향촌가]
有中年寡女[유중년과녀]
花容雪膚[화용설부]
可使男兒易爲誘惑
[가사남아이위유혹]
輒一見之[첩일견지]
令人心[영인심]
어느 한 시골 집에
중년 과부가 살고 있었는데,
얼굴이 꽃처럼 아름답고
피부가 눈처럼 희어서
남자들로 하여금
쉽게 유혹되기 쉬어서
문득 한 번 그 여자를 보면,
사람의 몸과 마음이
흔들릴 정도였다.
生計不貧[생계불빈]
然家族子女間無一人
[연가족자녀무일인]
惟有雇傭之一竪子總角而已.
[유유고용지일수자총각이이]
먹고 살기는 가난하지 않으나
가족 중에 자녀가 하나도 없고,
오직 머슴으로
떡거머리 총각 하나 뿐 이었다.
其總角[기총각]
生自愚鈍[생자우둔]
不辨菽麥故[불변숙맥고]
㝡合於其寡女之農傭者也.
[최합어기가녀지농용자야]
그 총각은 천성이 우둔하여
콩과 보리도
분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과부의 농사를 짓는데
머슴살이로는 가장 적합하였다.
一日[일일]寡女視之[과녀시지]
則自己寢室一隅[즉자기침실일우]
有一小穴而一鼠[유일소혈일서]
時或出入[시혹출입]
하루는 과부가 보니
자기 침실 한 모퉁이에
한 작은 구멍이 있는데
쥐 한 마리가
들락날락 하거늘
翌夜[익야]
寡女欲捕其鼠[과녀욕포기서]
以單袴[이단고]
坐于鼠穴上[좌우서혈상]
而熱湯注入鼠穴[이열탕주입서혈]
則鼠不堪其熱[즉서불감기열]
忽跳出而突入於寡女之玉門矣.
[홀도출이돌입어과녀지옥문의]
다음날 밤에
과부가 그 쥐를 잡고자
바지만 입고
그 쥐구멍 위에 앉아서
뜨거운 물을 쥐구멍에 부으니
쥐가 그 열을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뛰어나오다가
갑자기 과부의
옥문 속으로 들어갔다.
鼠入其中[서입기중]
則其穴甚俠且暗[즉기혈심협차암]
未辨東西方向[미변동서방향]
欲訪深穴[욕방심혈]
擧頭還廻[거두환회]
쥐가 그 안으로 들어가니
그 구멍이 아주 좁고 어두워,
동과 서의 방향을 분간할 수 없어
더 깊이 들어가 보려고
머리를 들고 빙빙 돌아가니
寡女始覺快感[과녀시각쾌감]
而如狂如醉[이여광여취]
太爲支離[태위지리]
欲出其鼠[욕출기서]
無可奈何[무가내하]
과부가 비로소 쾌감을 느끼고
미친 듯이 술에 취한 듯이
너무 취하여 정신이 흩어져서,
그 쥐를 내몰고자하나,
어찌할 수 없었으니
急呼總角[급호총각]
總角夜深中不知何緊急事
[총각야심중부지하긴급사]
纔醒鬪眉而入內房
[재성투미이입내방]
則主寡以單袴[즉주과이단고]
坐於寢床[좌어침상]
급히 총각을 부르니
총각은 깊은 밤에
무슨 급한 일인지 알지 못하고,
겨우 눈썹을 비비고
잠을 깨서 방으로 들어가니
주인 과부는 바지만 입은 체
침상에 앉아서
暗送秋波[암송추파]
嬌言媚笑[교언미소]
携手脫衣後[휴수탈의후]
共入衾中[공입금중]
總角初當之事[총각초당지사]
不勝恐怖[불승공포]
又不知陰陽事[우부지음양사]
은밀히 추파를 보내며
애교 있는 말과
아양 떠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고 옷을 벗긴 후
함께 이불 속으로 들어가니,
마애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또 음양의 일을 모르지만,
寡女抱身而臥[과녀포신이와]
雲雨方濃[운우방농]
鼠在其中暗見[서재기중암견]
則如槌之物[즉여추지물]
乍入乍出[사입사출]
欲打其身[욕타기신]
思之更思[사지갱사]
과부가 몸을 끌어안고 누으니
남녀의 정이 바야흐로
짙게 무르익어가는지라
쥐가 그 어두운 가운데서 보니
망치 같은 물건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자기 몸을 치는데
생가해보고 또 생각해보아도,
進退維谷[진퇴유곡]
幾至死境故[기지사경고]
發惡盡力嚙其頭[발악진력교기두]
則總角大駭一聲[즉총간대해일성]
不禁其痛[불금기통]
脫出懷中[탈출회중]
鼠亦驚惧而從其穴突出
[서역경구이종기혈돌출]
나가지도 못하고
물러가지도 못하니,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하여 발악하여
그 머리를 깨무니
총각이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고
아픔을 이기지 못하여
과부의 품에서 빠져나오니
쥐도 역시 놀랍고 두려워
그 구멍에서 뛰쳐나왔다.
此後總角言曰[차후총각언왈]
"女子之腹中[여자지복중]
皆有嚙鼠[개유교서]"
平生不敢接近女色
[평생불감접근여색].
그 후로 총각이 말하기를
"여자의 배 가운데는
모두 깨무는 쥐가 있다."고 하며,
평생을 감히
여색에 가까이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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