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秋日山中卽事[추일산중즉사] 王錫輔[왕석보]

돌지둥[宋錫周] 2016. 10. 11. 18:26

 

        秋日山中卽事[추일산중즉사]   王錫輔[왕석보]

        가을날 산중의 일

 

高林策策響西風[고림책책향서풍] : 깊은 숲에는 서풍에 落葉[낙엽] 소리 울리고

霜果團團霜葉紅[상과단단상엽홍] : 서리 속 과일 둥굴 둥굴 잎들은 붉고 차구나.

時有隣鷄來啄粟[시유인계래탁속] 때마침 이웃 집 닭이 와서 좁쌀 쪼아 먹는데

主人看屋臥庭中[주인간옥와정중] : 집 지키던 주인은 마당 가운데 누워 자네.

 

王錫輔[왕석보 :1816년(순조 16)-1868년(고종 5)]. 조선 후기 유학자. 자는 允國[윤국],

   호는 川社[천사], 본관은 開城[개성]이며, 전라남도 求禮郡[구례군]에서 출생.
   12세에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초년에는 道家[도가]의 方術[방술]에 몰두하였으나

   중년에는 오직 經學[경학]에만 힘써 一家[일가]를 이루었다.

   제자 梅泉[매천] 黃玹[황현]은 그의 시를 매우 높이 평가하였다.
   문집으로 川社集[천사집]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