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晦日散步[회일산보] 容齋 李荇[용재 이행]

돌지둥[宋錫周] 2016. 9. 5. 18:12

 

          晦日散步[회일산보]     容齋 李荇[용재 이행]

          그믐 날 산보

 

眠罷還無事[면파환무사] : 잠에서 깨니 도리어 일도 없어 
晴天散步宜[청천산보의] : 하늘은 맑아 산보하기 알맞네. 
偶尋苔徑去[우심태경거] : 마침 이끼낀 지름길 찾아 가니 
更有竹筇隨[갱유죽공수] : 도리어 대나무 지팡이 따르는구려.
樹影參差合[수영참치합] : 나무 그림자 들쭉 날쭉 만나
溪流曲折遲[계류곡절지] : 계류는 꺽이고 굽이져 느리구나. 
明朝恐蕭瑟[명조공소슬] : 내일 아침 쓸쓸히 떨어질까 두려워 
獨立強裁詩[독립강재시] : 홀로 서서 억지로 시를 짓노라 

 

溪流[계류] : 산 골짜기에서 흐르는 시냇물.

 

容齋先生集卷之六[용재선생집권지6] 海島錄[해도록] 1586 간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