濁酒來期[탁주래기] 金炳淵[김병연]
主人呼韻太環銅[주인호운태환동] : 주인이 부르는 운자가 심히 '고리'고 '구리'니
我不以音以鳥熊[아불이음이조웅] : 나는 음을 따르지 않고 '새' '곰'으로 해야겠다.
濁酒一盆速速來[탁주일분속속래] : 막걸리 한 동이로 빠르고 빠르게 위로하지만
今番來期尺四蚣[금번래기척사공] : 이번의 술 '내기'에는 '자네'가 '지네'니 졌구나.
어느 고을에서
김삿갓이 시를 잘 한다는 시객과
막걸리 내기를 하였는데,
시객이 운자로
'구리 銅[동]' '곰 態[웅]'.'지네 蚣[공]'을 부르자
김삿갓이 그 운을 부르는대로
시로써 답을 하여
막걸리를 얻어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