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善竹橋[선죽교]

돌지둥[宋錫周] 2023. 9. 16. 05:07

善竹橋[선죽교]  金炳淵[김병연]

선죽교

 

故國江山立馬愁[고국강산 입마수] : 옛날 고장의 강산에 시름겨워 말을 세워보니
半千王業一空邱[반천왕업 일공구] : 오백 년 왕의 사업이 텅 비어있는 무덤이구나.
煙生廢墻寒鴉夕[연생폐장 한아석] : 연기 이는 무너진 담장 저녁 까마귀 쓸쓸한데
葉落荒臺白雁秋[엽락황대 백안추] : 낙엽 지는 거친 돈대에 가을 기러기 분명하네

石狗年深難轉舌[석구년심 난전설] : 돌로 만든 개는 오래 되어 말을 깨닫기 어렵고
銅臺稚滅但垂頭[동대치멸 단수두] : 구릿대는 오만하게 무너져 다만 고개를 숙였네.
周觀別有傷心處[주관별유 상심처] : 둘러 보려니 유난히 독차지해 마음 상하는 곳은
善竹橋川咽不流[선죽교천 열불류] : 선죽교의 개울물이 흐르지 못하니 목이 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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