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煙竹[연죽]

돌지둥[宋錫周] 2021. 5. 15. 12:07

煙竹[연죽]   金炳淵[김병연]

담뱃대

 

圓頭曲項又長身[원두곡정우장신] : 둥근 머리와 굽은 목에 또한 몸은 길어서

銀飾銅裝價不貧[은식동장가불빈] : 은 장식에 동으로 꾸며 값은 천하지 않네.

時吸靑煙能作霧[시흡청연능작무] : 푸른 연기 늘 빨아서 능히 안개를 이루고

每焚香草暗消春[매분향초암소춘] : 향초를 매양 불태워 은밀히 봄을 삭이네.

寒燈旅館千愁伴[한등여관천수반] : 여관의 쓸쓸한 등잔에 많은 근심 짝하여

細雨江亭一味新[세우강정일미신] : 강가 정자 가랑비에 잠시 새로이 맛보네. 

斑竹年年爲爾折[반죽년년위이절] : 해 마다 너를 위하여 얼룩진 대를 자르니

也應堯女泣湘濱[야읍요녀읍상빈] : 응당 요임금 여인 상강 물가에서 울리라.

 

斑竹[반죽] : 담뱃대는 특히 반점이 박힌 대나무로 만든 것이라야 제격이라,

  옛날 중국 요임금의 두 딸이었던 娥皇[아황]과 女英[여영]이

  순임금의 왕후가 되었다가 순임금이 순수를 나갔다가

  창오에서 세상을 뜨자 두 사람도 그 곳으로 가서 瀟湘[소상]에서 몸을 던져 죽었고,

  그 때 흘린 눈물이 대나무에 뿌려져서 斑竹이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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