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次雨後登山[차우후등산]

돌지둥[宋錫周] 2022. 3. 14. 17:43

次雨後登山[차우후등산]

金集[김집]

비온 뒤 산을 오르다 운을 차하여

 

山上復山上[산상부산상] : 산을오르고 거듭하여 산에 오르니 
飛笻翠微中[비공취미중] : 지팡이로 오르니 산 중턱은 고르구나. 
雲收勢轉高[운수세전고] : 구름 사라지니 형세는 더욱 높아지고 
眼力渺無窮[안력묘무궁] : 눈의 시력은 끝도 없이 아득하구나.  
天垂平野闊[천수평야활] : 하늘이 베푸는 평평한 들판은 넓은데 
海涵衆流空[해함중류공] : 바다는 헛되이 흐르는 물 받아들이네. 
足底低群嶺[족저저군령] : 발 밑에는 많은 산봉우리 머무르고 
林梢耀霽虹[임초요제홍] : 숲 가지 끝엔 비개인 무지개 빛나네.  
神遊八極表[신유팔극표] : 마음은 온 세상을 밝히며 즐기니
曠然思御風[광연사어풍] : 드넓은 곳에 바람을 타며 생각하네. 
羽客何處在[우객하처재] : 날개달린 신선은 어느 곳에 있는가 
眞契杳難通[진계묘난통] : 참된 약속 알리기 어려워 아득하네.
願學鍊丹術[원학련단술] : 원하기는 장생약 만드는 법을 배워  
一擧凌瀛蓬[일거릉영봉] : 단숨에 영주산 봉래산을 건너리라. 

 

愼獨齋先生遺稿卷之二[신독재선생유고2권]

次龜峯詩[차귀봉시]

 

次龜峯詩 序[차귀봉시 서]  

귀봉의 시를 차하며 서문

 

余素昧詩句[여소매시구]絶不吟哦[절불음아]

: 원래 시에는 소질이 없으므로 전혀 시를 짓지 않았었는데,

 

老來窮寂中[노래궁적중]得見龜峯詩[득견귀봉시]

: 늘그막에 龜峯[귀봉 : 宋翼弼 송익필]의 시를 보고

 

愛其調格[애기조격]試步其韻[시보기운]

그 가락과 격도 좋아서 시험 삼아 그 운대로 지어 본다.

 

非敢爲詩[비감위시]要以破寂耳[요이파적이]

그러니 감히 詩[시]라기보다는 심심풀이 정도이다.

 

金集[김집 : 1574-1656] : 자는 士剛[사강], 호는 愼獨齋[신독재].

'한시 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次客中[차객중]  (0) 2022.04.06
北園初夏[북원초하]  (0) 2022.03.19
卽事[즉사]  (0) 2022.02.28
抱川[포천]  (0) 2022.01.11
雨霽[우제]  (0) 202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