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北園初夏[북원초하]

돌지둥[宋錫周] 2022. 3. 19. 20:59

北園初夏[북원초하]   金正喜[김정희]

북쪽 동산의 초 여름.

 

天氣正熟梅[천기정숙매] : 하늘의 기상 매실이 때마침 익어가고 
陰晴摠不眞]음창총부진] : 흐리고 맑음이 모두 또렷하지 않구나. 
近峯一圭出[근봉일규출] : 가까운 산에 잠시 깨끗함 드러났다가
雨雲還往頻[우운환왕빈] : 비구름이 빈번히 돌아오고 돌아가네.  
綠陰合巾裾[녹음합건거] : 푸른 그늘은 옷자락과 두건을 짝하고  
啼鶯如可親[제앵여가친] : 소리내는 꾀꼬리 가히 친한 것 같구나. 
玟瑰雜刺桐[민괴잡자동] : 아름다운 붉은 구슬 엄나무에 섞이고 
紅白表餘春[홍백표여춘] : 붉고 희어 남아있는 봄에 뛰어나구나.  
來結靑霞侶[내결청하려] : 앞르로는 단단히 푸른 노을을 짝하니 
自是芳杜身[자시방두신] : 스스로 옳게 여기는 방두의 몸이로다.  

 

靑霞[청하] : 푸른 노을, 뜻이 매우 고상함.

  江淹[강엄]의 恨賦[한부]에 “鬱靑霞之奇意[울청하지기의]"가 있는데,

  善注[선주]에 “靑霞奇意[청하기의]는 뜻이 높음을 말한다.” 하였음.

玟瑰[민괴] : 장미의 중국식 표현. 玟瑰[매괴] : 기이하고 아름다운 적색의 구슬. 

刺桐[자동] : 엄나무, 두릅나뭇과에 속한 교목.

芳杜[방두] : 芳芷[방지]와 杜蘅[두형], 모두 향초인데 뜻이 같고

  도가 합한 친구끼리 서로 쓰는 말이다.

  屈原[굴원]의 「離騷經[이소경]」에 “雜杜蘅與芳芷[잡두형여방지]”라는 구가 있다.

 

阮堂先生全集卷九[완당선생전집9권]

金正喜[김정희 : 1786-1856] : 자는 元春[원춘],

  호는 阮堂[완당], 秋史[추사], 禮堂[예당], 詩庵[시암],

  果坡[과파], 老果[노과], 寶覃齋[보담재], 覃硏齋[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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