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抱川[포천]

돌지둥[宋錫周] 2022. 1. 11. 09:38

抱川[포천]   柳夢寅[유몽인]

포천  2수 .  北繡錄[북수록],  丁酉[정유 : 1597(선조30년)

 

炎炎熾景倦長程[염염치경권장정] : 찌는 더위와 불타는 햇살에 긴 여정에 고달픈데
石竹如燃眼忽明[석죽여연안홀명] : 불타는 듯한 패랭이 꽃에 갑자기 눈이 밝아지네.
驚雉避人知有子[경치피인지유자] : 놀란 꿩이 사람을 피하니 새끼가 있음을 알겠고
鳴鳩藏樹但聞聲[명구장수단문성] : 우는 비둘기 나무에 숨으니 다만 소리만 들리네.
郵殘御史猶賖馬[우잔어사유사마] : 역참이 완전치 못하니 어사도 말을 세내야하고
世亂書生或說兵[세란서생혹설명] : 세상이 어지러우니 서생이 또한 전쟁을 말하네.
身在也須王事在[신재야수왕사재] : 몸이 있으면 모름지기 나랏일에 종사해야 하니
豈將軀命較功名[기장구명교공명] : 어찌 장차 몸과 목숨을 가지고 공명을 견주리오.

 

炎炎[염염] : 이글이글할 정도로 매우 더움.

石竹[석죽] : 패랭이 꽃.

御使[어사] : 왕명으로 특별한 임무를 맡아 파견되는 관리, 암행어사.

王事[왕사] : 임금을 위하여 하는 나랏일, 임금이 하는 일.

軀命[구명] : 몸과 목숨.

 

 

 

客行當午稅征鞍[객행당오탈정안] : 사신의 행차가 정오를 만나 안장 취하여 벗기고 
叢灌陰陰五月寒[총관음음오월한] : 습기찬 축축한 숲에서 씻으니 오월에도 춥구나. 
詩惱倦魂尋物色[시뇌권혼심물색] : 게으른 마음 시를 짓는 번뇌에 물색을 찾으니
眼牽歸思入雲端[안견귀사입운단] : 시선은 돌아갈 생각에 이끌려 구름 너머로 가네.
轟雷隱嶽僧疑皷[굉뢰은악승의고] : 우레 울리며 산에 기대니 스님 북소리 의심하고 
亂雹彈林鳥怕丸[난박탄립조파환] : 포악한 우박 숲에 튀기니 오로지 새는 두려워하네. 
十載四方慚馹騎[십재사방참일기] : 십 년간 사방으로 역마타고 다니느라 부끄러운데
今年又作繡衣官[금년우작수의관] : 올 해에도 다시 비단 옷을 입은 어사가 되었구나. 

 

客行[객행] : 사신의 행차를 홀하게 이르는 말.

陰陰[음음] : 습기차고 축축함.

繡衣[수의] : 수를 놓은 옷, 어사가 입는 옷. 수의 사또.

 

於于集 卷二[어우집 1권] 詩[시] 北繡錄[북수록]

北繡錄[북수록] : 함경도 巡撫御史[순무어사]에 제수되었을 때 지은 시.

柳夢寅[유몽인 : 1559-1623], 자는 應文[응문],

호는 於于堂[어우당], 艮齋[간재], 默好子[묵호자]

'한시 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次雨後登山[차우후등산]  (0) 2022.03.14
卽事[즉사]  (0) 2022.02.28
雨霽[우제]  (0) 2022.01.04
獨夜書懷[독야서회]  (0) 2021.11.28
還家[환가]雨夜憶山中諸友[야우억산중제우]  (0) 202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