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梅花매화] 四首 李瀷[이익]

돌지둥[宋錫周] 2015. 3. 23. 17:29

 

            梅花매화]   四首         李瀷[이익]

 

萬草千花不見芳[만초천화불견방] : 수많은 잡초와 많은 꽃들이 아직 피지 못하니

今年節晩少風光[금년절만소풍광] : 올해는 절기가 늦어 풍광이 적구나.

獨憐一樹春心露[독련일수춘심로] : 오직 한 나무에만 사랑스레 춘심이 드러나니

閒到庭前嗅異香[한도정전후이향] : 한가로이 뜰 앞에 이르러 야릇하게 좋은 향기를 맡네.

 


花事全䕺盡意芳[화사전총진의방] : 그루 가득 아름다운 꽃을 마음껏 피워내니

吾廬自此頓輝光[오려자차돈휘광] : 이에 절로 나의 오두막은 풍경이 빛나게 되는구나.

天生至美難專己[천생지미난전기] : 하늘이 낸 지극한 아름다움 홀로 다스리기 어려워

一任遊蜂細竊香[일임유봉세절향] : 노니는 벌들에게 맡기니 향기를 조금씩 훔쳐가는구려.

 


也是無人亦自芳[야시무인역자방] : 역시 다스리는 사람이 없어도 쉬이 절로 꽃피우니

天姿不解矜容光[천자불해긍용광] : 타고난 맵씨를 설명하진 못해도 빛나는 풍채는 공경하오

誰從谷裏彈成操[수종곡리탄상조] : 누가 조용히 골짜기 속에서 가지런히 연주하며 다루는지

別有山林隱者香[별유산림은자향] : 산림속에 따로 떨어져 있는 은인이 향기롭구나.

 


滿眼繁華絶代芳[만안번화절대방] : 눈에 가득 뒤섞여 화려하니 비할데 없이 아름답고

山門一朶隱晴光[산문일타은청광] : 산 어귀에 한 떨기가 숨어서 맑게 빛나네. 

西湖得句眞先著[서호득구진선저] : 서호는 시구를 얻어 참으로 먼저 나타냈으니

看到黃昏動暗香[간도황혼동암향] : 황혼이 되도록 바라보다 그윽한 향기에 감응하네.

 

西湖[서호] : 宋[송]나라 때의 隱士[은사]였던  林逋[임포]. 그의 시 山園小梅[산원소매]에서

     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소영횡사수청천  암향부동월황혼] : 성근 그림자 비껴 있고 물은 맑고 얕은데,

     그윽한 향기 풍겨오고 달빛은 희미하구나.

 

星湖全集[성호전집] 星湖先生全集卷之一  詩   1922년 긴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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