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有感[유감]

돌지둥[宋錫周] 2021. 11. 16. 08:27

有感[유감]   安鼎福[안정복]

느낌이 있어

 

團土作糕戱小兒[단토작고희소아] : 흙을 반죽하여 떡을 만들어 아이들 즐기는데 

爭來爭去髮相持[쟁래쟁거발상지] : 다투며 왔다 다투며 가고 서로 머리털 잡네.

宦塗傾奪曾何異[환도경탈증하리] : 벼슬 길 아귀 다툼이 그와 다를 게 뭐라던가

捨命捐身不自知[사명연신부자지] : 목숨 버리고 몸 바치는걸 스스로 알지 못하네. 

 

 

玩易須從剝上爻[완역수종박상효] : 주역을 희롱하며 박괘의 상효부터 봐야 옳고

治心宜祛腹中蝥[치심의거복중모] : 마음 다스려 뱃속의 해충 마땅히 떨어내리네. 

此身度後無餘事[차신도후무여사] : 이 몸이 한번 가고 나면 남은 일도 없으리니 

人世悠悠等幻泡[인세유유등환포] : 아득히 먼 인간 세상 헛된 거품의 무리라네.

 

傾奪[경탈] : 서로 다투어 빼앗음.

捨命[사명] : 목숨을 버림.

剝上爻[박상효] : 다 없어지고 오직 하나 남은 최후의 보루라는 뜻. 모든 일의 막바지.

 

順菴先生文集卷之一[순암선생문집1권] 詩[시]

安鼎福[안정복 : 1712-1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