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偶成[우성]

돌지둥[宋錫周] 2021. 10. 21. 11:11

偶成[우성]   權韠[권필]

우연히 이루다.

 

明璫能使盜心注[명당능사도심주] : 진귀한 주옥은 능히 도둑질 할 마음 들게하고 
昏鏡最爲媸者求[혼경최위치자구] : 흐린 거울은 어리석은 사람이 가장 찾는다네. 
志士幽人莫惆悵[지사유인막추창] : 지사와 숨어 사는이 실심하여 원망하지 말라
人間禍福摠悠悠[인간화복총유유] : 인간 세상 재화와 복은 모두 아득히 먼 것일세

 

明璫[명당] : 珠玉[주옥]을 꿰어서 만든 장식, 진귀한 주옥.

盜心[도심] : 남의 물건을 훔치려는 마음, 도둑질 하려는 마음.

昏鏡[혼경] : 흐린 거울, 劉禹錫[유우석]의 〈昏鏡詞[혼경사]〉에

  昏鏡非美金[혼경비미금] : 흐린 거울 좋은 쇠로 만든 게 아니라,

  漠然喪其精[막연상기정] : 막연하게 그 정기를 잃었도다.

  陋容多自欺[누용다자기] : 못생긴 사람이 자신을 속여 아름답게 여겨,

  謂若他鏡明[위약타경명] : 다른 거울처럼 밝다고 하네. 

  佩文韻府 卷83[패문운부 83권] 

  곧 어리석은 사람이 자신의 단점을 숨길 수 있는

  흐린 거울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志士[지사] : 절의가 있는 선비.

幽人[유인] :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悠悠[유유] : 아득히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石洲集卷之七[석주집7권] 七言絶句[7언절구]

權韠[권필 : 1569-1612],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鄭澈[정철]의 문인, 임진왜란 때에는 具容[구용]과 함께 강경한 주전론을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