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成[우성] 權韠[권필]
우연히 이루다.
明璫能使盜心注[명당능사도심주] : 진귀한 주옥은 능히 도둑질 할 마음 들게하고
昏鏡最爲媸者求[혼경최위치자구] : 흐린 거울은 어리석은 사람이 가장 찾는다네.
志士幽人莫惆悵[지사유인막추창] : 지사와 숨어 사는이 실심하여 원망하지 말라
人間禍福摠悠悠[인간화복총유유] : 인간 세상 재화와 복은 모두 아득히 먼 것일세
明璫[명당] : 珠玉[주옥]을 꿰어서 만든 장식, 진귀한 주옥.
盜心[도심] : 남의 물건을 훔치려는 마음, 도둑질 하려는 마음.
昏鏡[혼경] : 흐린 거울, 劉禹錫[유우석]의 〈昏鏡詞[혼경사]〉에
昏鏡非美金[혼경비미금] : 흐린 거울 좋은 쇠로 만든 게 아니라,
漠然喪其精[막연상기정] : 막연하게 그 정기를 잃었도다.
陋容多自欺[누용다자기] : 못생긴 사람이 자신을 속여 아름답게 여겨,
謂若他鏡明[위약타경명] : 다른 거울처럼 밝다고 하네.
佩文韻府 卷83[패문운부 83권]
곧 어리석은 사람이 자신의 단점을 숨길 수 있는
흐린 거울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志士[지사] : 절의가 있는 선비.
幽人[유인] :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悠悠[유유] : 아득히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石洲集卷之七[석주집7권] 七言絶句[7언절구]
權韠[권필 : 1569-1612],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鄭澈[정철]의 문인, 임진왜란 때에는 具容[구용]과 함께 강경한 주전론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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