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圓寂菴[원적암]

돌지둥[宋錫周] 2021. 11. 23. 16:27

圓寂菴[원적암]   元天錫[원천석]

원적함.

 

四擁靑山密[사옹청산밀] : 사방을 호위하는 빽빽한 산들은 푸르고

中開碧洞幽[중개벽동유] : 가운데가 열리니 그윽한 골짜기 푸르네.

竹風生屋角[죽풍생옥각] : 대나무숲 바람이 지붕 모서리에 생기니

花影上樓頭[화영상루두] : 꽃 그림자는 다락 꼭대기에 오르는구나.

禪榻僧初定[선탑승초정] : 좌선하는 의자에 스님이 비로소 머무니

茶軒客小留[다헌객소류] : 차 마시는 집에는 머무는 나그네 적구나.

喜予尋勝地[희여심승지] : 경개 좋은 곳을 찾아오니 나는 즐거운데

半日得淸遊[반일득정유] : 한나절이나 탐욕 없는 유람에 만족하네.

 

禪榻[선탑] : 참선 할 때 앉는 의자.

 

耘谷行錄卷之一[운곡행록1권] 詩[시]

元天錫[원천석 : 1330- ?] : 자는 子正[자정], 호는 耘谷[운곡]. 

   고려 말 조선 초의 학자, 문인.

   고려 말기 정치의 혼란으로 관직에 나가지 않음.

   태종이 여러 차례 치악산까지 찾아와 벼슬을 부탁하였으나,

   끝내 거절하고 응하지 않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