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春日田家[춘일전가] 令壽閤徐氏[영수합서씨]

돌지둥[宋錫周] 2015. 8. 4. 16:44

     春日田家[춘일전가]    令壽閤徐氏[영수합서씨]

 

野外無塵事[야외무진사] : 들 밖에는 세속의 속된일이 없으니

閑居弄子孫[한거롱자손] : 한가히 살며 자손들과 즐기네.

檢書知日永[검서지일영] : 책을 조사해보면 해가 긴 줄 알고

衣褐識春暄[의갈식춘훤] : 베옷을 입으니 봄이 따뜻함을 아네.

 

藹藹桑麻潤[애애상마윤] : 무성한 뽕나무에 삼대는 윤기있고

離離禾黍繁[이리화서번] : 구별이 또렷한 벼와 기장은 풍성하네.

有時行藥圃[유시행약포] : 제때에 맞추어 약초밭에도 가고

向夕覘葵園[향석첨규원] : 저녁이 되면 아욱 밭을 살피네.

 

野柳含烟細[야류함연세] : 들녁의 버들은 미미한 안개를 머금고 

岩花帶雨昏[암화대우혼] : 벼랑의 꽃 띠에 비내리며 날이 저무네.

訪人過北里[방인과북리] : 사람 찾아 북쪽 마을 왕래하고

携酒到南村[휴주도남촌] : 술병 들고 남쪽 마을로 가는구나.

 

林靜雲猶濕[임정운유습] : 고요한 숲에 구름은 오히려 축축한데 

水澄風不喧[수징풍불훤] : 물이 맑으니 바람은 시끄럽지 않구나.

群鳩鳴草屋[군구명초옥] : 비둘기 모여서 초옥에서 울고

一犬吠柴門[일견폐시문] : 개 한마리가 사립문에서 짖어대네.

 

且醉黃梁枕[차취황량침] : 또 메조 술에 취해 누우니

莫招白日魂[막초백일혼] : 대낮에 넋일랑 부르지 마오.

人生貴知足[인생귀지족] : 인생에 중요한 것은 만족함을 아는 것

窮達更何論[궁달갱하론] : 빈궁과 영달을 다시 논하여 무엇하리.

 

아래시는 남편 홍인모의 춘일전가

睡堂集卷之四  豊山洪仁謨而壽著   1824년 간행본에서 인용

 

東風吹四野。春日正晴暄。雨遍公私畝。林深沮溺村。谷鳩催種喚。社燕訪巢飜。理耜晨耕水。荷鋤晩灌園。門無車馬跡。巷有犬鷄喧。釀黍招羣叟。持花弄稚孫。意眞傳古俗。地僻絶塵煩。擊壤歌烟月。桑麻亦忘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