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春日田家[춘일전가] 令壽閤徐氏[영수합서씨]의 남편 홍인모

돌지둥[宋錫周] 2015. 8. 4. 16:46

 

     春日田家[춘일전가]    令壽閤徐氏[영수합서씨]의 남편 홍인모

 

 

東風吹四野[동풍취사야] : 봄 바람이 사방 들녁에 부니

春日正晴暄[춘일정청훤] : 봄 날은 처음으로 개어 온난하네.

雨遍公私畝[우편공사무] : 비는 공평하여 이랑에 두루퍼지고

林深沮溺村[림심저닉촌] : 무성한 숲과 마을을 약하게 적시네.

 

谷鳩催種喚[곡구최종환] : 골짜기의 비둘기 씨뿌리길 재촉하고

社燕訪巢飜[사연방소번] : 제비들 모여 새집을 찾아 나는구나.

理耜晨耕水[리사신경수] : 쟁기를 수선하여 새벽부터 평평하게 갈고

荷鋤晩灌園[히서만관원] : 호미 매고 늦게까지 밭에 물을 대네.

 

門無車馬跡[문무거마적] : 문도 없이 수레와 말이 왕래하니

巷有犬鷄喧[항유견계훤] : 문 밖에는 개와 닭이 시끄럽구나.

釀黍招羣叟[양서초군수] : 기장으로 술을 빚어 늙은 벗을 부르고

持花弄稚孫[지화롱치손] : 꽃을 쥐고서 어린 손자를 데리고 노네.

 

意眞傳古俗[의진전고속] : 참된 풍정은 예부터 풍속으로 전해지고

地僻絶塵煩[지벽절진번] : 궁벽한 곳이라 번거로운 티끌은 단절되네.  

擊壤歌烟月[격양가연월] : 안개와 달빛속의 격양의 노래

桑麻亦忘言[상마역망언] : 뽕나무와 삼을 벗하니 이미 말을 잊었다네.

 

睡堂集卷之四  豊山洪仁謨而壽著   1824년 간행본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