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打麥行[타맥행]

돌지둥[宋錫周] 2021. 6. 6. 09:06

打麥行[타맥행]   丁若鏞[정약용]

보리 터는걸 보며.

 

新篘濁酒如湩白[신추탁주여동백] : 새로 술을 거른 막걸리는 하얀 젖과 같은데 
大碗麥飯高一尺[대완맥반고일척] : 큰 사발에 보리쌀 밥은 높이가 한 자로구나.
飯罷取耞登場立[반파취가등장립] : 밥 먹고는 도리깨 들고 타작마당 올라 서니 
雙肩漆澤翻日赤[쌍견칠택번일적] : 검게 윤나는 두 어깨 붉은 햇볕에 나부끼네. 
呼邪作聲擧趾齊[하야작성거지제] : 어이여차 소리 지르며 발을 맞추어 다스리니 
須臾麥穗都狼藉[수수맥수도랑자] : 잠깐사이 보리 이삭 어지러이 모두 흩어지네. 
雜歌互答聲轉高[잡가호답성전고] : 주고 받는 속된 노래 소리 갈 수록 높아지고 
但見屋角紛飛麥[단견옥각분비맥] : 다만 지붕까지 보리가 날아 어지러워 보이네.
觀其氣色樂莫樂[관기기색락막락] : 그 기색을 살펴보니 더 이상의 즐거움이 없어 
了不以心爲形役[요불이심위형역] : 육신의 노예가 된 마음으로 마침이 아니로세. 
樂園樂郊不遠有[낙원락교불원유] : 낙원과 즐거운 들이 멀리 있는 게 아니거늘 
何苦去作風塵客[가고거작풍진객] : 어찌 괴롭게 떠나서 속세의 나그네로 행하나.  

 

狼藉[낭자] : 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러움.

形役[형역] : 마음이 육체의 부리는 바가 된다는 뜻,

  정신이 물질의 지배를 받음을 이름.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詩集 卷四[시집 4권]

정약용 (176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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