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吟贈居士[음증거사]

돌지둥[宋錫周] 2021. 6. 6. 18:00

吟贈居士[음증거사]   奇大升[기대승]

읊어서 거사에게 주다.

 

高臺茂樹俯淸湄[고대무성부청미] : 높은 누대 무성한 나무의 맑은 물가에 누우니 
茅屋寒堂着老畸[모옥한당착로기] : 초가집 쓸쓸한 마루에 기이한 노인 다다르네. 
一念南無消永晝[일념남무소영주] : 한결같은 생각 남무 염불하며 긴 낮을 삭이니 
百年奔走愧全癡[백년분주괴전치] : 분주했던 일백 년이 모두 어리섞어 부끄럽네. 

 

 

又[우]

川吼飜寒雪[천후번한설] : 내는 아우성치며 찬 눈처럼 나부끼고 
林深擁翠屛[임심옹취병] : 숲은 짙어지며 푸른 병풍처럼 가렸네. 
倒衣看急水[도의간급수] : 옷을 뒤집어대는 급한 여울 바라보며 
高枕望回汀[고침망회정] : 베개 높여 돌아오는 물줄기 바라본다. 
丘壑琴三疊[구학금삼첩] : 언덕과 골짜기에는 거문고 석 장이요 
乾坤酒一甁[건곤주일병] : 하늘과 땅에는 한 항아리의 술이구나. 
寂寥詩興發[적료시흥발] : 적적하고 쓸쓸함 속에 시흥이 나오니 
未覺夕陽冥[미각석양명] : 석양이 어두워짐도 깨닫지 못하누나.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1권]

기대승(1527-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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