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戌秋[무술추]余協隨天將[여협수천장]
再過順天洛水津[재과순천낙수진]望見曹溪山[망견조계산]聞山有松廣寺[문산유송광사]
寺之僧慈雲從役于舟師[사지승자운종역우주사]余往來卒卒[여왕래졸졸]不果見此山[불과경차산]
上年又駐海上[상년우주해상]妄籌防海方畧[망주방해방략]
而病廢已經歲矣[이병폐이경세의]
今有圓正來訪[금유원정래방]卽雲之徒也[즉운지도야]
懷舊感慨[회구감개]書一律爲贈[서일률위증]
무술년(1598) 가을 나는 명나라 장수를 맞아 따르며
재차 순천의 낙수진을 지나며 조계산을 바라보니 산에 송광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절의 스님 자운이 수군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나는 바삐 왕래하느라 이 산을 끝내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바다 위에 머물렀으나 헛되이 방해의 방략을 세운다고 하다가
병으로 그만 둔지 이미 여러해가 지났다.
지금 원정이라는 중이 찾아왔는데 곧 자운의 무리였다.
옛 일을 생각하니 감개하여 한편의 시를 써서 보낸다.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洛浦寒霜擁畫千[낙포한상옹획천] : 낙포의 찬 서리가 구분 된 밭두렁 가리고
曹溪山色馬頭看[조계산색마두간] : 조계산의 산 빛을 말 머리에서 바라보네.
水香洞口違仙賞[수향동구위선상] : 수향동 어귀에선 신선의 즐거움 어긋나고
火裂波心慣壯觀[화렬파심관장관] : 물결 중심에 불이 터지는 장관에 익숙했네.
夢裏舊遊時幾換[몽리구유시기환] : 꿈 속의 예전 놀던 일에 몇 계절이 바뀌고
塞邊虛計病全闌[새변허계병전란] : 변방 국경 헛된 계획 온전히 병으로 잃었네
逢師此日無窮恨[봉사차일무궁한] : 대사를 만난 이 날의 후회는 끝도 없는데
世事如雲雪滿冠[세사여몽설만관] : 꿈만 같은 세상일에 눈이 가득히 덮였네.
天將[천장] : 중국의 장수를 높이어 이르는 말, 여기서는 명나라 장수.
舟師[주사] : 수군을 달리 이르는 말.
波心[파심] : 물결의 한 가운데, 물결의 중심.
壯觀[장관] : 훌륭한 광경, 굉장하고 볼만한 광경.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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