奕世貞烈[혁세정렬]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여러 대에 걸친 정렬.
玉潔蘭香萃一門[옥결란향췌일문] : 옥 같이 깨끗한 난의 향기가 한 집안에 모여드니
風聲留與口碑喧[풍성류여구비훤] : 들리는 명성 함께 머물며 사람 입이 떠들썩했네.
行行怨淚添湘竹[행행원루첨상죽] : 가고 가도 슬픔의 눈물은 상강 대나무에 보태니
世世明誠寄澗蘩[세세명성기간번] : 여러 대의 밝은 정성을 산골짝 산흰쑥에 부치네.
守業不論巴節婦[수업불론파절부] : 가업 지켜 절조있는 부인 바라며 문제 삼지 않고
傳家又壓魏賢孫[전가우엽외현손] : 집안에 전하며 또한 합치니 어진 자손 빼어나네.
只今誰繼方希直[지금수계방희직] : 다만 지금은 누가 방희직(방효유)를 이어나갈까
二母哀詞賁九原[이모애사분구원] : 두 어머니를 슬퍼하는 글이 구천에 아름답구나.
遜志齋方先生[손지재방선생]曾撰吳氏二母哀辭[증찬오씨이모애사]
손지재 방선생이 이전에 오씨의 두 어머니 애사를 지었다.
오종도 집안에서 3대에 걸쳐 수절을 했다는데,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외조모ㆍ모친ㆍ종매라는 설과
외조모ㆍ장모ㆍ모친이라는 설이 있어 일정치 않고,
이중 두 여인이 누군지도 알 수 없다.
奕世[혁세] : 여러 대.
貞烈[정렬] : 여자의 행실이나 지조가 매우 곧음.
風聲[풍성] : 바람 소리, 들리는 명성, 風格[풍격]과 聲望[성망]
口碑[구비] : 구비, 인구 口傳[구전], 많은 사람들의 입.
湘竹[상죽] : 상수 가의 얼룩무늬가 있는 대나무. 斑竹[반죽].
舜[순] 임금이 죽자 그의 두 비인 娥皇[아황]과 女英[여영]이 상수 가에서 슬피 울어
눈물이 대나무에 번져 이루어졌다 함.
杜鵑聲似哭[두견성사곡] : 두견새 우는 소리 곡소리 같고,
湘竹斑如血[상죽반여혈] : 상죽의 무늬는 피와 같구나. 白居易[백거이].
澗蘩[간번] : 계곡물과 늪에 자란 산흰쑥과 풀들이라는 뜻.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隱公[은공] 3년 조에 "진실로 분명한 믿음이 있다면,
계곡물과 늪가에 자란 풀도 신에게 바칠 수 있고 王公[왕공]에게 드릴 수 있다."고 하였다.
節婦[절부] : 절조있는 부인, 절개가 굳은 부인.
賢孫[현손] : 어진 손자나 자손.
希直[희직] : 方孝孺[방효유 ,1307-1402]의 자, 또 다른 자는 希古[희고], 호는 遜志[손지]
緱城先生[구성선생], 正學先生[정학선생]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哀詞[애사]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여 지은 글.
九原[구원] : 九泉[구천], 죽은 뒤에 넋이 돌아간다는 곳. 땅 속.
詠罷夭桃不盡年[영파요도부진년] : 아름다운 복숭아 읊기를 마쳐도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空閨春色淚痕邊[고규춘색루흔변] : 봄의 아름다운 빛에 쓸쓸한 규방엔 변방의 눈물 자취네.
玉簫綵鳳飛何往[옥소채봉비하왕] : 옥 퉁소에 아름다운 봉황은 어느 곳을 향하여 날아가나
塵鏡孤鸞影獨憐[진경고란영독련] : 때묻은 거울 속 외로운 난새의 홀로 된그림자 가련하네.
歲暮日頹潘令賦[세모일퇴반령부] : 해가 저무는 때에 해가 기우니 반령(반악)은 시를 짓고
花紅葉落后山篇[화홍엽락후산편] : 꽃이 붉어지다가 잎들이 떨어져 뒷 산에 가볍게 날리네.
鋪張苦節須能手[포장고절수능수] : 베풀어 놓으신 굳은 절개에 수단은 모름지기 능하시어
會倩文場筆似椽[회청문장필사연] : 청하여 모이니 문장과 붓들은 서까래와 비슷하구나.
夭桃[요도] : 아름답게 핀 복숭아나무, 젊고 예쁜 여자의 얼굴, 시집갈 나이.
空閨[공규] : 오랫동안 남편 없이 여자 홀로만 쓸쓸히 있는 방.
孤鸞[고란] : 외로운 난새, 배우자를 잃은 사람.
潘令[반령] : 일찍이 河陽 令[하양 령]을 지냈던 晉[진] 나라의 문장가 潘岳[반악]을 가리키는 말.
자는 安仁[안인].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함.
300년에 팔왕의 난이 일어났을 때, 모함을 받아 체포되어 살해당했고 그의 나이 54세였다.
鋪張[포장] : 베풀어 놓음.
苦節[고절] : 어떤 困難[곤란]한 일에도 굽히지 아니하는 굳은 절개.
《국역 상촌집》 제14권 〈황조의 유격장군 오종도의 시권에 쓰다〉의 序[서]에 다음과 같은 전말이 기록되어 있다.
"吳遊擊宗道 유격대장 오종도는 임진년 왜구의 침략 당시 군사를 거느리고 우리나라에 나와 공적을 세웠는데
돌아갈 임시에 그의 집안 세 節婦[세]의 행적과 동국으로 출병한 일의 전말을 가지고
우리나라 사람의 詩歌[시가]를 빌려 그의 걸음을 빛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漢陰[한음] 李相國[이상국]이 조정에 알려 館閣[관각]의 관원 중에
시문에 능한 자를 뽑아 찬술하여 그에게 증정하였다.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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