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巳流頭前二日[을사유두전이일]松雲寄書[송운기서]
要爲慶遇[요위경우]師留一語[사류일어]
繼師叩門來問[계사고문래문]
噫[희]淸虛[청허],松雲[송운]余所知也[여소지야]
人之相與[인지상여]豈在於曾來往哉[기재어증래왕재]
濱陽中山之叉溪[빈양중산지차계]重建中隱寺[중건중은사]
余亦將依此而老焉[여역장의차이로언]
他日[타일]願師與松雲一過也[원사여송운일과야]
을사(1604년) 유두일 이틀 전에 송운이 글을 보내
경우를 위하여 스승을 만류하는 한 말을 원하였는데
이어서 스승이 문을 두드리며 와서 물었다.
아 ! 청허와 송운은 내가 잘 아는 바이다.
사람의 서로 베품이 어찌 일찍부터 내왕이 있어서이겠는가 ?
빈양(양평)의 중산 차계에 중은사가 중건되면
나도 역시 장차 이곳에서 여생을 보낼까하니
다른 날 스승은 송운과 더불어 한번 들르길 원한다.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淸虛弟子松雲友[청허제자송운우] : 청허 서산대사의 제자요 송운 사명당의 벗이니
一再聞名意盡傾[일재문명의진경] : 한 두 번 소문을 듣고서는 모든 생각을 기울였네.
我病但思方外侶[아병단사반외려] : 나의 병은 다만 세속에 구애받지 않은 벗 생각뿐
師來未遣世間情[사래미견세간정] : 스승이 오니 아직 세상 사이의 정 버리지 못했네.
蓮花證性觀嗔喜[연화증성관진희] : 연꽃에서는 성품을 깨닫고 성냄과 기쁨을 보며
桑葉通禪悟死生[상엽통선오사생] : 뽕나무로는 선을 통하게되니 생과 사를 깨닫네.
投老中山終有約[투로중산종유약] : 늙어 중산에 의탁하여 마치려는 약속이 있으니
倘容飛錫過溪行[당용비석과계행] : 빼어난 용모로 순례하며 시내를 가다 들려주길.
流頭[유두] : 음력 6월 15일.
淸虛[청허] : 休靜大師[휴정대사, 1520-1604], 이름은 汝信[여신], 아명은 雲鶴[운학],
자는 玄應[현응], 호는 청허(淸虛). 별호는 白華道人[백화도인] 또는
西山大師[서산대사], 楓岳山人[풍악산인], 頭流山人[두류산인], 妙香山人[묘향산인]
曹溪退隱[조계퇴은], 病老[병로] 등이고 법명은 휴정이다.
松雲[송운] : 惟政[유정, 1544-1610]의 호, 속명은 任應奎[임응규]. 자는 離幻[아환], 호는 泗溟堂[사명당]
濱陽[빈양] : 楊平郡[양평군]의 신라시대 명칭. 陽根郡[양근군].
方外[방외] : 세속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세계,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 세속 사람의 테 밖.
桑葉[상엽] : 강서파 시인인 陳與義[진여의]의 柏樹解說法[백수해설법] 桑葉能通禪[상엽능통선],
측백나무는 불법을 깨닫게 하고 뽕잎은 능히 선을 통하네.
飛錫[비석] : 승려가 순례하며 돌아다님.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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